[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위기에 몰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차포를 뗀 채 광주로 향한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끝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2-9로 대패했다. 삼성은 KS에서 1승 3패를 기록, KIA에 우승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역대 KS에서 1승 3패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5.9%(17회 중 1회)에 불과하다.
삼성이 KS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일단 5차전에서 이기고 봐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100%의 전력으로 나설 수 없는 탓이다.
삼성은 KS에 오르기 전부터 부상으로 신음했다.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시리즈(PO·5전 3승제)부터 부상으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미국)와 불펜 투수 백정현(37)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게다가 PO 2차전에서 팀의 핵심 타자이자 간판인 구자욱(31)이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에 부상을 입었다. 구자욱은 KS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 재활전문 병원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전기 자극 치료 등을 받고 귀국했으나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 다승 1위(15승)에 빛나는 원태인(24)까지 남은 KS에서 볼 수 없다. 원태인은 26일 KS 4차전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2⅓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강판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원태인은 정밀 검사 결과 심각한 부상에 마주했다. 삼성은 “원태인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이 있고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한 상태다. 의료진은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원태인까지 이탈한 삼성은 KS 5차전을 ‘불펜 데이’로 진행할 예정이다. 부족한 선발 자원으로 인한 결정이다. 삼성은 5차전 선발로 왼손 투수 이승현(22)이 나서고, 이후 모든 불펜진이 총출동해 KIA 타선을 막아낸다는 각오다. 박진만(48) 감독 역시 “5차전에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원태인의 부상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악재다. 다음 달 13일 대만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이미 문동주(21·한화), 박세웅(29·롯데) 등의 선발 투수가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원태인까지 합류가 불발되면서 류중일(61) 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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