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EO 수시교체···합병 앞둔 이노베이션 ‘리밸런싱’ 진심

SK, CEO 수시교체···합병 앞둔 이노베이션 ‘리밸런싱’ 진심

이뉴스투데이 2024-10-27 11:25:28 신고

3줄요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오는 11월 1일 SK E&S와 합병하는 SK이노베이션이 일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는 등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술·현장 중심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가 하면 다음달부터 매주 토요일 임원들이 출근하는 등 내부 협업과 소통 강화에 나선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 자회사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 사장 인사를 단행했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이 선임됐다.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을 맡는다. SK지오센트릭 사장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이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재계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CEO를 수시로 교체하는 등 실적 부진과 책임을 언제든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 수시 교체 확산···실적 부진 책임 언제든

특히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의 경우 1년도 안 돼 수장을 바꿨고 SK에코플랜트, SK스케워 역시 12월 초로 예정된 그룹 전체 인사보다 한달여 앞당겨 조직 정비에 나선 셈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계열사의 본원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인사는 엔지니어, R&D 연구원 출신으로 수 차례 강조되고 있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역량을 갖춘 ‘기술형 사장’을 선임한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최 사장과 이 사장 내정자는 각각 1972년, 1975년 생으로 50대 중후반이 주를 이루는 SK그룹 사장단에 젊은 리더십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 솔리다임 CEO인 노종원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1975년생으로 인사 당시 만 46세로 첫 40대 사장의 이름을 올린 이후 지난해 말 선임된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 류광인 SK넥실리스 사장도 1975년생이다.

이에 올해 연말 인사에서 젊은 임원진이 대거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9개 계열사 가운데 부진을 겪고 있는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부분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올 연말 인사 기조는 조직 효율화와 경영 쇄신 기조로 읽힌다.

이와 더불어 SK지오센트릭은 임원 인사를 통해 임원 수를 21명에서 18명으로 14% 줄이고 3명의 신규 임웜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후속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 역시 지난 17일 임원수를 66명에서 51명으로 23% 축소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임원 감축을 통한 조직 슬림화 모색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앞두고서도 겹치는 부분에 대한 상당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양사는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통합 시너지 추진단’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만큼 이를 반영한 조직 개편이 예고된다.

◇ 합병 시 개편 예고···중복 최소화·안정도 고민

업계에서는 SK E&S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SK이노베이션 안에 잔류하는 형태인 만큼 동일 업무를 줄이는 방식의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직 안정을 위해 대폭 인사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합병을 염두해 뒀다기 보다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과 불황 타개를 위한 선제적 인적 쇄신일 수 있다”면서 “SK그룹이 계열사 개편 등을 통해 대대적인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각각의 계열사의 효율성 극대화에도 고삐를 조이고 있다”고 견해를 내놨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을 비롯해 일부 계열사 임원들도 11월부터는 토요일 오전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

팀장급은 자율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인 SK온, SK이노베이션과 합병 예정인 SK E&S 등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통상적인 임원의 ‘주 6일 출근’과 달리 ‘커넥팅 데이’의 경우 사내 조직 간 협업·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워크숍이나 외부 전문가 강연 등의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취지에도 일부에서는 사실상 임원의 ‘주 6일 출근’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K그룹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임원의 주 6일 근무를 확대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조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그룹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켜 격주로 진행하고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