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공학계열 신입생 자퇴가 급증해 우수 이공계 인재가 의·약학계열로 이탈하는 현상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서울대 신입생 자퇴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총 611명의 신입생이 자퇴했다.
자퇴하는 1학년이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161명이던 자퇴생이 2022년 204명에서 지난해 235명으로 늘었다. 2021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46.0%·74명) 증가했다.
자퇴는 대입 결과가 나오는 2학기에 대부분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1학기에 벌써 11명이 자퇴했다. 2021년 6명, 2022년 7명, 2023년 1명이던 1학기 자퇴생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자퇴생은 공과대학이 187명(3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생명과학대학 127명(20.8%), 자연과학대학 76명(12.4%), 사범대학 62명(10.1%), 인문대학 33명(5.4%), 사회과학대학 29명(4.7%) 순이다.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으로 최상위 학부인 서울대 이공계열조차 의대 입시의 중간 단계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공과대학 자퇴생은 2021년 61명에서 2023년 71명으로 16.4% 증가했다. 농업생명과학대학은 같은 기간 35명에서 41명으로 17.1% 늘었다.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퇴생 또한 7명에서 34명으로 약 4배(3.9배) 늘었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되면서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했던 이과생이 '반수'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신입생의 자퇴가 늘어나는 것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통합 수능 도입 전인 2021년만 해도 수시모집으로 입학한 자퇴생(85명·52.8%)이 정시 입학생(53명·32.9%)보다 많았다.
통합 수능이 처음 도입된 2022년에는 정시로 입학한 자퇴생이 49.5%(101명)로 수시 입학생(40.2%·82명)을 추월했다. 2023년에는 정시 자퇴생 비중이 60.0%(141명)로 수시(31.1%·73명)의 거의 2배였다.
백승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졸속 입시 정책으로 의대 진학을 위한 N수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며 "정부는 상위권 학생의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이공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