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인천공항서 전용 출입문 이용' 시행 하루 앞두고... 갑자기 전해진 소식

배우 변우석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과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출입문 이용 절차 도입 계획을 시행 하루 전날인 27일 철회했다. 여론의 비판과 특혜 논란을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해 오는 2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다중밀집 상황 유발 유명인의 별도 출입문 사용 절차’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일반 승객과 별도 출입문을 통해 출국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공사는 "향후 해외 공항 운영 사례를 검토하고 공항 이용객의 안전과 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 23일 연예기획사들에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다중밀집 상황을 유발하는 유명인에 대해선 별도 출입문을 사용하게 하겠단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공문에는 “군중 운집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예인과 유명인이 출국할 때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2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정감사와 언론을 통해 이 계획이 ‘연예인 특혜’ 논란으로 확산되자 공사는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응해 도입 방침을 철회했다.

이번 계획이 승무원, 외교관 등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들이 통과하는 출입문을 연예인들에게 개방하는 형태였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대형 기획사 위주로 전달돼 중소 기획사에 대한 차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사 관계자는 "국정감사와 언론에서 제기한 특혜 우려를 반영해 승무원 전용 출입문 사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