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직무집행정지 통보를 받은 이창희 부원장이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직무 정지 이후 회의 참석과 한림원을 방문한 건이 네 차례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과기한림원은 유욱준 원장이 2022년 취임 후 말과 공휴일·추석 등 업무 외 시간에 관용차량을 수십 차례 이용하거나, 허위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골프를 친 뒤 참석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이창희 총괄부원장도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사적 심부름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근 한림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진정서에 따르면, 업무시간 중 개인 병원 진료를 위한 이동과 자택 귀가 등을 관용차로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개인 자가용 수리와 네비게이션 업데이트 등 업무와 무관한 개인 업무도 시킨 것으로 드러낫다.
또 “남자(요리사)만 일하고 여자(계산원)는 일 안하잖아. 힘든 일은 남자들이 다 해”라는 등의 성 차별성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한림원 측은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부원장에게 직무집행정지 통보를 내리는 한편 피해자와 분리 조치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훈기 의원은 “피해자와 부원장의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유 장관을 향해 “과기한림원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서 출근 시키고 관련 인물도 직무정지 통보를 내렸다고 했는데 의원실에서 확인해보니 다 거짓말이었다”며 “확인해보니 직무정지 통보도 없었고 분리 출근도 없었다고 하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확인해 보셨냐”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관이 “저는 분리를 지시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답변하자, 이 의원이 재차 거짓으로 보고 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 의원은 이두고 “과기한림원 부원장은 10월 4일 직무집행정지 됐는데 11일에도 대외협력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원장 및 부원장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데 (임기만료 시기까지) 대충 뭉개고 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 장관은 “부원장에게 업무 참여 금지와 방문 자제를 재통보했다”며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속히 감사를 마무리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한림원에서 발생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갑질과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는 노동청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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