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제약사들이 자회사의 상장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안정적인 R&D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뮨온시아는 항체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6년 9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했다. 지난 4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A, BBB 등급을 획득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자격을 갖췄다.
이뮨온시아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할 공모자금으로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비용 확보 및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뮨온시아는 T세포와 대식세포(Macrophage)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한다. 대표 파이프라인 ‘IMC-001(PD-L1 단클론항체)’은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 ‘IMC-002(2세대 CD47 단클론항체)’는 고형암 치료제로 임상 1a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고 이 연구 결과를 지난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발표해 주목받았다. IMC-002는 지난 2021년 중국 3D메디슨에 중국 지역 권리를 총 4억 705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최근 코스닥 상장 예심을 통과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앞서 지난 2020년 5월 제일약품의 신약 전문 자회사로 별도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신약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을 허가받았다. 이후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공동으로 국내 유통을 맡아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최종 코스닥에 상장되면 기술특례상장 기업 가운데 신약 허가에 이어 해당 신약을 실제 매출로 확보한 상태로 상장되는 첫 사례가 된다.
또한 자큐보정의 판매 수익을 후속 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을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파프(PARP)·탄키라제(Tankyrase)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체 수익에 기반한 R&D 투자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종합 이미징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8월말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이 IPO(신규상장) 대표 주관사, KB증권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 2017년 5월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주요 제품으로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가 있으며 두 제품은 최초의 퍼스트제네릭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EU, 일본 등 의약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5여개 국가에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조영제 제품군의 견고한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초음파, 이동형 CT, 유방 촬영기 등 영상 진단 장비의 안정적 매출과 의료 AI(인공지능) 사업의 비급여 청구를 토대로 의료기관의 AI 도입 유인을 높이고 진단 수요를 창출해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를 통한 신규 자금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 및 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향후 바이오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강화 등을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소요되는 자금과 시간이 많은데다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하이 리스크(High Risk)’ 사업”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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