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지만, 구단은 뒤에서 물밑작업을 하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5일(한국시간) "맨유는 구단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분투하는 에릭 텐 하흐의 대체자를 두고 여러 감독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가 텐 하흐의 대체자를 두고 여러 감독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라며 "이번 주 초에 맨유 CEO 오마르 베라다가 이끄는 4인 대표단이 사비 에르난데스와 이야기를 나눴고,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인 에딘 테르지치도 잠재적 영입 후보 목록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포드) 감독도 여름에 맨유 감독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다시 한번 강력한 고려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맨유는 이번 여름 보드진을 대거 교체했다. 오마르 베라다 CEO를 비롯해 댄 애시워스 축구 디렉터가 8월에 업무를 시작했다. 제이슨 윌콕스 티크니컬 디렉터와 랫클리프, 이네오스 이사인 데이브 브레일스포드경이 감독과 관련된 잠재적 감독 후보를 결정할 때 위 두 사람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라면서 "그러는 사이 텐 하흐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에서 승리하며 살아남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텐 하흐는 다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26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었고 여름에 대대적인 투자를 받았다. 그는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그리고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이적시장에서 총 6억 파운드(약 (1조 811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는 지난 주말 북부 축구 기자 연합(NFWA)의 연례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 자리했다. 그는 연설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인내심을 강조했다.
텐 하흐는 "난 우리가 가을과 겨울, 혹은 심지어 봄에도 우승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우리는 4월과 5월에 트로피를 얻는다"라며 "우리는 여정 중에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우리는 정말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체는 회의적으로 봤다. 매체는 "이 시기에 우승하지 못한다는 텐 하흐의 말이 맞다. 하지만 당신은 직장을 잃는다. 그것이 경질 시즌으로 언급되는 이유이다. 그리고 무직인 감독들이 휴가를 예약하지 않는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빅클럽에서 일하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하위권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 감독은 아주 위태롭다. 텐 하흐가 정말 중요한 시기에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나쁜 감독이 되지 않았다. 팬들 대다수가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고 많은 구단 사람들이 그가 남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라고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하지만 여름에 위기 탈출 이후 나쁜 시즌 출발은 그가 다시 트러블에 빠질 수 있다는 위험이 항상 있었고 실제로 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라며 경질론이 다시 급부상한 현실을 강조했다.
텐 하흐의 경질론이 다시 대두된 건 지난달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 토트넘 간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다.
당시 맨유는 홈경기임에도 토트넘에 0-3 충격 패를 당했다. 전반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전반 42분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수적 열세에 처한 맨유는 후반 2분과 32분에 각각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도미닉 솔랑케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끝내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그 이후 텐 하흐는 다시 경질 위기에 몰렸다. 현재까지 맨유의 순위는 13위(3승 2무 3패·승점 11)다.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지난 10월 A매치 직전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7라운드 원정 0-0 무승부 직후엔 14위였다. 7경기에서 승점 8점에 그치며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였다. 지난 시즌엔 7경기에서 승점 9점에 그치며 당시에도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였는데 단 한 시즌 만에 이를 경신한 셈이다.
리그 7경기에서 승점 8점은 지난 1989-1990시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 시즌 FA컵 우승 전에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았던 시즌의 성적 이후 역대 최악이다.
또 맨유는 7경기 5골에 그쳤는데 이는 1972-1973시즌 이후 최악의 득점력이다. 지금 맨유는 최근 3경기 득점이 없고 아무도 1골 이상 넣지 못했다.
빌라전 이틀 뒤에 맨유 보드진이 런던에 있는 이네오스 본부에서 이사회를 진행했지만, 당시 텐 하흐의 거취에 대해선 회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선 계속해서 텐 하흐의 대체 감독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말한 네 명의 감독에 2021년 이후 3년째 쉬고 있는 지네딘 지단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텐 하흐는 맨유의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심지어 그는 토트넘전 패배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26일 맨체스터에 있는 캐링턴 훈련장에서 진행된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텐 하흐는 "난 그 경기(토트넘전)를 무시한다. 난 우리가 0-1로 진 상황에서 10명이었고 퇴장이 취소됐기 때문에 그 경기를 무시한다. 우리는 반등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올바른 결정이 아니었다고 동의했다. 그것은 불공평했고 그 경기력으로 팀을 평가하는 것도 불공정하다"라며 "팀이 강인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브렌트포드전에서, 그리고 FC포르투(포르투갈),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서 이 팀은 캐릭터를 갖고 투쟁심과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였다"라고 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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