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초고령사회 맞아 시니어와 상생 나서

금융권, 초고령사회 맞아 시니어와 상생 나서

한스경제 2024-10-27 07:54: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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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시니어와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시니어와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시니어와의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청년층 인력 부족 현상에 따른 것으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65세 이상의 고령층 인력을 채용하는가 하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올해 1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했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는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경우엔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오는 2025년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 주요국 중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일본 10년 △미국 15년 △독일 36년 △영국 50년이며 우리나라는 7년으로 가장 빠르다.

이처럼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다보니 고령자 취업자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3년 2분기 기준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94만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9년의 38만2000명에 비해 10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취업자가 늘어난 이유는 고령자의 인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기대 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인해 고령 인구가 증가한 탓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비중은 2022년 24.1%에서 2038년 41.3%, 2052년에는 50.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니어층의 고용 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권은 시니어를 위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주요 시중은행들은 시니어의 인력 채용이나  재고용을 통해 전문인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문 업무(법무·기업심사·외국환 상담 등)에 퇴직직원을 고용해 전직 직무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직무를 맡기고 있다. 퇴직자를 재고용해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 역시 대출 심사·퇴직연금 자산관리·후선 업무 등의 분야에서 퇴직자를 재채용하고 있으며, 여신관리·퇴직연금 마케팅· 환전소 업무·해외 현지 영업점 전담감사 업무 등에 퇴직자를 재고용하고 있다. 또한 iM뱅크는 '기업영업지점장제도'를 운영하면서 퇴직한 지점장을 재채용해 대출 영업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권은 시니어 인력을 재고용하거나 채용해 인력 부족을 해결할 뿐 아니라, 시니어의 지식 공유 및 멘토링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사인 머서(Mercer)는 시니어가 회사의 감성 지능을 높이며 지식을 원활하게 공유하고 구성원간의 멘토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시니어의 존재는 조직 응집력은 물론 협업 및 탄력성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금융권은 시니어의 인력 채용이나  재고용은 물론,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 전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니어 세대의 라이프사이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나 더 넥스트’의 시그니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중∙장년층 고객의 업무 편의성 향상과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니어 특화점포’를 신설했다. 중∙장년층이 주로 거래하는 업무들을 고려해 △큰 글씨 안내,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ATM 등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기기 도입 △단순 업무 처리를 위한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및 사용지원 전담 매니저 배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협업해 제작한 시니어 금융콘텐츠 시청각 자료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교육 및 디지털 기기 실습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또한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통해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증여·상속·기부·연금·신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과 유언장의 작성·보관·집행 등의 ‘유산정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생전의 자산관리부터 유산정리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사이클에 부합하는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로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非)수도권 지역 시니어 고객을 위한 이동점포 '어르신을 위한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대흥동 소재 대전지점에 중장년 세대를 위한 융복합 문화·교육 공간인 '하나 50+ 컬처뱅크'도 개점했다. 

KB금융은 건강한 일상부터 든든한 노후 준비까지 이어지는 시니어의 황금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그룹 전 계열사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KB라이프는 도심형 실버타운 ‘평창카운티’와 선도적 요양시설 ‘서초·위례 빌리지’를 통해 시니어가 안심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케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는 ‘KB 힘이 되는 간병보험’과 ‘KB 100세 만족 연금보험’ 상품을 통해 건강한 노후 준비를 지원하고,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과 ‘KB골든라이프X’를 통해 은퇴 후 든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노후 설계를 돕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령층 특화점포인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세 곳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영업점보다 안락한 대기석, 낮은 카운터를 적용해 보다 편안한 창구와 객장을 조성했다. 특히 큰 글씨 메뉴와 쉬운 용어가 적용된 '시니어 전용 ATM'을 배치했으며, 시니어 전용 상품인 시니어플러스우리패키지 상품 등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 계좌로 연금을 받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우리WON뱅킹 전문강좌 콘텐츠인 ‘시니어W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W클래스’는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세무 △부동산 △투자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등 재테크를 비롯해 △인문 △여행 △레저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한 동영상 강좌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령층의 사회활동은 기업의 생산성을 비롯한 성과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개인적으로도 경제적 효익 확보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으로 신체 및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상속을 위한 금융상품 운용과 절세를 포함한 법률 컨설팅, 유언장 작성 지원 등에 대한 서비스 수요 증가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금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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