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수민 전 SBS 아나운서가 검사 남편과의 결혼 과정을 언급했다.
26일 방송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여보, 혼인신고 꼭 해야 해?'라는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김수민이 출연했다.
김수민은 1997년생으로 2018년 역대 최연소로 SBS 공채 24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화제를 모았다. 2021년 6월 퇴사한 후 2022년 검사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김수민은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결혼식을 치렀다.
김수민은 "결혼이라는 게 우리 세대에게는 너무 유난하고 특별한 일이 됐다. 고작 어머니와 한 세대 차이인데 20대 나이가 너무 이상한 세대가 됐다. 오히려 그런 시선 때문에 이상한 선택을 하는 것 같은 오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1세에 입사해서 SBS 아나운서로 생활하다 2021년에 퇴사하고 2022년에 결혼했다. 26세, 만 나이 25세 때 결혼했다. 아기가 둘이 있다. 연년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직업도 직업이니만큼 내가 일을 한다고 하면 '왜?' 이런 생각도 하시더라. 결혼해서도 커리어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을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했다. 내가 결혼하려고 퇴사한 건 아닌데 오해가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수민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결혼을 왜 선택했냐는 거다. 이번 기회에 생각해 봤다. 신랑과 소개팅을 했다. 자기가 수습 중이어서 발령지가 나오기 전이라는 거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 했다. 소개팅에 나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니 만나도 되나 혼란스러웠다. 예상되는 곳도 없다고 한다. 성적순으로 임용된다고 하더라. '오빠 공부 잘해요?'라고 계속 물어봤다. 자기가 조금 하니 믿어달라고 하더라. 한번 지켜보자고 하고 사귀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서울로 발령이 났다. 두 번째는 다음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사귀기 시작하니 다음은 해남일 수도 있다고 했다. 남편은 자기가 30대 초반이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2년 안에 우리가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서울에 있을 때 하는 게 양쪽에 좋겠다 싶더라"라며 이른 결혼의 이유를 밝혔다.
또 "두 번째 이유는 신랑이 '나는 네가 아니어도 누구와 결혼을 하든지 내 아이는 엄마 성씨를 따랐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고 너무 놀라서 '왜?'라고 물었더니 남편이 '내가 법 공부를 해보니 남녀가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대우를 받는 건 차별이야'라고 하더라. 부성을 따를 때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과 모성을 따를 때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이 차이가 없으면 성씨도 선택할 수 있는 건데 너무 당연히 부성이 먼저인 게 문제라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김수민은 "하지만 정말 하는 건 쉽지 않다. 그 말을 믿지 않은 것 같다. 멋있는 척을 하나보다 했다. 출생신고가 아니라 혼인신고를 하러 갈 때 선택해야 하더라. 남편이 점심시간에 구청에 왔는데 성씨 협의는 둘이 직접 와야 한다고 하더라. 밸런타인데이 때 혼인신고를 한 거였는데 오늘 못 하게 된 건가, 어떻게 하지 했다. 남편이 절반 써놨고 신분증을 맡겼으니 오후에 하라고 말하는 데 진정성을 느꼈다. 문 닫기 전에 뛰어가서 서류를 마저 쓰고 협의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아이는 모두 김 씨 성을 쓴다. 아빠는 정 씨여서 아빠의 성을 이름에 포함했다. 양가 부모님들이 충격 받았다. 남편이 장성한 아들이고 본인의 철학이 있고 실물 손주들이 있다 보니 존중을 해주셨다. 법적으로 성을 두개 이상 쓰는 것은 불가하다. 그래서 엄마 성씨를 따르고 아빠의 성씨는 이름으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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