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27일 저녁 8시19분 '마왕'으로 불리던 가수 신해철이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수많은 명곡을 낳은 그였기에 음악계를 비롯해 국내 팬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신해철은 같은해 10월17일 장협착증으로 서울 송파구 스카이아산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장협착증은 개복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발병하기 쉬운 질환으로 장 내부가 점차 좁아지다가 막히는 증세를 보인다.
당시 의료진은 치료를 위해 위를 접어 축소하는 위 축소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술 당사자인 신해철과 그의 가족의 동의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이 끝난 뒤에도 신해철은 계속 통증을 호소했다. 때때론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 다만 주치의는 '수술 후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신해철은 "숨을 못 쉬겠어"라는 생전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해철은 심정지 직전 왼쪽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해 11월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브리핑을 통해 시신 부검 결과를 알렸다. 국과수는 "아산병원에서 소장 천공(장기에 생긴 구멍)을 봉합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다"며 "이외에도 심낭에 생긴 0.3㎝ 천공, 위장 외벽 부위를 15㎝가량 봉합한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제 당시 아산병원 측 진료기록을 살펴보면 신해철이 사망 전 받은 응급수술에서 소장에 천공이 생겼다. 해당 부위엔 염증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해철의 사망 원인이 병원 측에 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장협착 수술 과정에서 심장을 감싼 심낭의 막이 훼손돼 생긴 천공에 의한 패혈증이 사인이었다. 또 심낭 안에선 '깨'가 발견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강씨에게 금고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반발한 유가족 측은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됐다. 이후 항소심에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018년 5월 대법원은 상고기각을 판결하며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신해철은 마왕으로 통할 정도로 노래는 물론 작사·작곡에 능했다. 그의 장례식에는 싸이, 서태지, 윤종신 등 유명 인사 등이 찾아 추모했다.
신해철이 사망한 그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추모곡으로 신해철 대표곡인 '그대에게'를 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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