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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7일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운명이 갈린 중의원 선거가 시작된다. 비자금 스캔들 후폭풍 속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자민·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일본 정치 지형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50회 일본 중의원 선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8시 마감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난 8시 직후, 바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경우 외에는 개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총무성에 따르면 모든 개표작업이 종료되는 시점은 28일 오전 8시이다. 돗토리 현 쪽이 27일 자정 즈음으로 가장 빨리 개표결과가 나오고 도쿄가 가장 늦게 개표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번 중의원선거는 소선거구 의석 289석, 비례대표 의석 176석이 걸려 있다. 이 중 소선거구에는 1113명,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231명(중복 입후보자 제외) 등 총 1344석이 입후보했다. 이는 2021년 중의원 선거 입후보자 1051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야당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데다가 자민당 내에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에게는 비례대표 후보 중복 공천을 하지 않으면서 후보 수가 크게 늘어났다.
내각제인 일본은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미키 다케오 내각이었던 1976년 한 번을 제외하고 이를 이용해 일본 역대 총리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시점을 골라 중의원 해산을 해왔다. 이시바 총리 역시 내각 출범부터 8일 만에 중의원을 해산, 당내 약한 리더십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비자금 스캔들로 자민당에 대한 민심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이시바 총리의 정치의제가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며 자민·공명당은 집권여당을 유지하기 위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자민·공명당이 과반이 차지하지 못할 경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3세력과의 연합이 불가피하다. 근소한 차이의 경우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면 되지만, 표 차가 크다면 야당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 그 후보군으로서 국민민주당과 유신의회 등이 거론되지만 양당 모두 현재로선 연립가능성엔 선을 그은 상태다.
연립 정권 확대가 무난하게 이뤄지더라도 이시바 총리의 입지는 선거 참패 책임론에 흔들일 수 있다. 내년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나 도쿄도 의회 선거 전 총리 교체론이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총재 선거서 최종 승부를 다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과 그를 밀었던 ‘아소파’의 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 고문이 ‘이시바 끌어내리기’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16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를 한 사람은 1643만명으로, 2021년 중의원 선거와 비교해 19만 1903명 감소했다. 대다수 지역에서 투표율이 증가했지만, 도쿄도가 8.1%, 오사카부가 7.44%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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