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DNA 부정하하더니”…IT에 베팅한 하이브 ‘어쩌나’ [김소연의 엔터비즈]
아티스트로 돈을 벌어 IT에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은 마이너스. “엔터테인먼트사가 아닌 IP기업”이라며 게임사 출신 임원들을 대거 기용한 하이브의 성적표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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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이라면서
BTS 컴백만 바라봐야 하는 하이브
아티스트로 돈을 벌어 IT에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은 마이너스. “엔터테인먼트사가 아닌 IP기업”이라며 게임사 출신 임원들을 대거 기용한 하이브의 성적표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하이브는 대표 IP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만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IT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플랫폼 사업, 여기에 민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시가 총액 10조원을 넘나들던 하이브는 현재 8조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엔터로 성장했지만, 엔터 DNA를 부정하던 하이브의 민낯이 민 대표와의 분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상장 이후 지난 4년 동안 IT관련 투자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하이브가 다시 방탄소년단의 컴백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는 게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하이브는 2020년 10월 15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공모가 13만5000원 기준 5조원에 달하며 고평가 논란에도 휩싸였지만, 비교기업에 엔터사가 아닌 정보기술(IT)·플랫폼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함시키며 사업 다각화를 강조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한 배경에도 IT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팬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 컴퍼니, 게임 개발 및 배급을 맞는 하이브IM, 오디오와 음악, AI.솔루션 개발 등을 담당하는 수퍼톤 등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고, 올해 3월 사업보고서에서도 “라이프스타일 멀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종속 기업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하이브의 연결기준 매출 360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1%, 72.6% 감소한 액수다. 특히 당기 순이익은 29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대비 87.4% 하락한 수치다.
하락한 매출을 끌어올릴 방안은 IT 관련 사업이 아닌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었다. 하이브 측은 1분기 매출을 공개하며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8개 아티스트 그룹이 128회의 콘서트와 팬미팅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10개 팀이 약 160회의 투어와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퍼톤에서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제작한 버추얼 걸그룹에 대한 반응도 탐탁지 않다. 지난 27일 슈퍼톤은 신디에잇(SYNDI8)이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표절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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