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과반 의석 붕괴 위기감 속 총력전…"나라를 지키는 것은 자민당·공명당뿐"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은 자민당·공명당밖에 없습니다. 다른 당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를 하루 앞두고 26일 도쿄에서 집중적인 지원 유세를 펼쳤다.
그는 이날 오전 방위성에서 열린 자위대 순직 대원 추도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도쿄의 접전 지역 7곳을 돌았다.
이시바 총리는 특히 오후 5시 30분께 신주쿠구 와카바히가시 공원에서 열린 자민당 야마다 미키(도쿄1구) 후보 지원 유세 연설에서는 "정책이나 그런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국정을 내줄 수는 없다"고 야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도쿄1구는 지요다구와 신주쿠구를 포함한 그야말로 도쿄의 도심권 선거구다.
이시바 총리는 해당 선거구의 야마다 미키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아직 당선에는 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중국, 러시아, 북한 같은 독재 국가에 둘러싸여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지 않았고 북한은 거의 매달 미사일을 쏜다"고 안보 위기감에도 호소했다.
야마다 후보도 "한표 한표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오늘 자정까지 뛰어다닐 것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절실함을 호소했다.
이시바 총리가 마지막으로 들른 유세 현장은 고토구 도요스 쇼핑센터 앞에서 열린 자민당 오조라 고키(도쿄15구) 후보의 유세차량이 있는 곳이었다.
오조라 후보는 25살로, 자민당의 이번 공천 후보자 중 최연소다.
오후 7시 30분 넘어서 이곳에 온 이시바 총리는 기업 생산성 향상, 임금 상승 등 경제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면서 "젊은 세대 오조라 후보가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야당에 대한 견제성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은 자민당·공명당 정권밖에 없다"며 "다른 당에 맡길 수는 절대 없다"고 강조하면서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한 40대 여성이 이시바 총리를 향해 "최연소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소리를 질렀다.
기자가 다가가 물어보자 자신은 자민당 지지층이지만 최연소라는 이유로 후보를 공천하는 방식은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뒤인 27일 치러질 총선 투표의 결과는 이제 유권자의 마음에 달렸다.
선거 결과 자민당이 2012년 옛 민주당 내각에서 정권을 탈환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2017년, 2021년 등 4차례 총선처럼 단독 과반을 차지한다면 이시바 총리는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자신의 소신을 한결 쉽게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언론이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처럼 자민당 단독 과반 확보 실패는 물론 공명당까지 합친 전체 여당의 과반 의석까지 붕괴한다면 일본 정계는 그야말로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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