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관한 모든 상상"…넥슨 '아이콘 매치'가 남긴 것들

"축구에 관한 모든 상상"…넥슨 '아이콘 매치'가 남긴 것들

이포커스 2024-10-26 21:5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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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곽도훈 기자]
[사진=곽도훈 기자]

'메호 대전', 호날두(크리스티아노)와 호나우두 중 누가 더 잘할까. 델 피에로와 에덴 아자르, 히바우두가 삼각 편대를 구성하면 어떨까. 이천수가 레알 마드리드를 갔더라면 어땠을까.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누구나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본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평가에는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 들어가고, 실현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일어났다. 델 피에로-에덴 아자르-루이스 피구가 삼각편대를 이뤘다. 그 뒤를 히바우두-마루안 펠라이니-카카가 받쳤다.

이벤트 매치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자석을 제외하고 가득 찬 모습이다. [사진=곽도훈 기자]
이벤트 매치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자석을 제외하고 가득 찬 모습이다. [사진=곽도훈 기자]
[사진=곽도훈 기자]
드로그바 유니폼이 걸려있다. [사진=곽도훈 기자]

흥미로운 '창과 방패의 대결'..심지어 '전설급'

지난 19일과 2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넥슨 아이콘 매치'가 열렸다.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서울 상암에 모두 모였다. 이들은 '창과 방패'라는 콘셉트로 모였는데, 즉 공격수들이 모인 'FC 스피어'와 수비수들이 모인 '실드 유나이티드'의 대결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박지성 [사진=곽도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박지성 [사진=곽도훈 기자]

가장 먼저 등장한 건 코트디부아르 국적의 공격수이자 첼시에서 수차례 득점왕을 했던 '디디에 드로그바'였다. 이어 ▲첼시 시절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던 에덴 아자르 ▲공격형 미드필더의 꽃 '카카' ▲'카를로트 테베스' ▲반지의 제왕 '안정환' ▲리춘수 '이천수' ▲백작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디에고 포를란' ▲'마루안 펠라이니' ▲'안드리 셰우첸코' ▲'히바우두' ▲'루이스 피구' ▲'델 피에로'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FC 스피어 팀 수문장은 가장 공격적인 골키퍼라고 할 수 있는 '김병지'와 '김용대'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 레전드이자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인 박지성이 코치로, '티에리 앙리'가 감독으로 등장했다.

리오 퍼디난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도훈 기자]
리오 퍼디난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도훈 기자]

'실드 유나이티드' 첫 번째 선수는 박지성의 동료이자 벽으로 잘 알려진 '리오 퍼디난드'였다. 이후 ▲쌍벽 '네마냐 비디치' ▲지우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야야 투레' ▲명품 발 '안드레아 피를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카를레스 푸욜' ▲'레오나르도 보누치' ▲'욘 아르네 리세' ▲'히카르두 카르발류' ▲'김남일' ▲'박주호' ▲'아디'가 등장했다. 골문은 '임민혁'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에드윈 반 데르 사르'가 책임졌다. '파비오 칸나바로'와 '이영표'가 각각 감독과 코치로 이들을 도왔다.

이벤트 매치에 사용된 기물. 디디에 드로그바와 야야 투레는 7장을 깨뜨렸다. [사진=곽도훈 기자]
이벤트 매치에 사용된 기물. 디디에 드로그바와 야야 투레는 7장을 깨뜨렸다. [사진=곽도훈 기자]

이름만 들어도 축구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이들은 19일 1대1 대결, 파워 대결, 슈팅 대결 등 이벤트 매치와 20일 본경기를 치렀다.


"한국 축구의 빛, 박지성이 뛰는 모습을 다시 보다니.."

경기 전 많은 선수와 전문가들은 '실드 유나이티드'의 승리를 점쳤는데, 프로팀 내 자체 미니게임을 할 때 늘 수비수들이 이긴다는 이유에서였다.

나이를 잊은 듯한 반데사르 [사진=곽도훈 기자]
나이를 잊은 듯한 반 데르 사르 [사진=곽도훈 기자]

실제로 승리는 실드 유나이티드의 몫이었다. 마스체라노-세이도르프-야야 투레로 이어진 연계를 통해 선제골을 넣은 실드 팀은 시종일관 스피어 팀을 압박하며 4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오랜 축구 레전드들이 뛰는 모습을 다시 본 팬들은 환호하고 열광했다. 특히 박지성이 등장했을 때는 감동의 물결이었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부터 고통 받던 무릎 문제로 인해 경기에 뛸 수 없었고 이번 매치에 코치로 합류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을 위해 교체 출전을 감행한 것이다. 그가 골을 넣었을 때 오랜 팬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지성이 골을 넣자 교토퍼플상가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MBC 화면 캡처]
박지성이 골을 넣자 교토 상가 FC(박지성 입단 당시 교토 퍼플 상가)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MBC 화면 캡처]

"이게 게임의 힘이다"··산업 곳곳에 영향력 펼치는 넥슨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게임사 넥슨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넥슨은 지난해 4조에 가까운 매출과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게임사다. 한때 '돈슨', 확률 조작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넥슨이지만 최근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에게 보상으로 내놓거나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등 좋은 게임들을 만들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아이콘 매치' 행사도 넥슨 30주년을 맞아 팬들을 위해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 엄청난 비용이 집행됐는데, 정확한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당초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진 알려진 1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쓴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박정무 넥슨 FC그룹장과 슛포러브 등 사람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이들은 전 세계를 오가며 섭외를 위해 애썼고 꿈의 매치를 성사시켰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박정무 넥슨 FC 그룹장 [연합뉴스]

이번 행사로 게임 산업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FC온라인이라는 게임이 성장해 실제 스포츠와 접목이 됐고, 게임-스포츠 산업 모두에 발전이 되는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넥슨은 축구와 게임 산업 발전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정무 FC그룹장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축구와 게임을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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