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2로 완승을 거뒀다.
안방 광주에서 치른 1, 2차전서 모두 승리해 기세를 높였다. 대구 원정경기로 소화한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차지하며 미소 지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통합우승까지 딱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5차전은 오는 28일 광주에서 펼쳐진다.
4차전 데일리 MVP는 단연 김태군이었다. 3-0으로 앞선 3회초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7-0을 만들었다. 김태군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까지 모든 경기를 통틀어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서 짜릿한 생애 첫 손맛을 봤다.
또한 이 만루홈런은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이자 포스트시즌 20번째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2017년 KIA 소속이던 이범호 현 KIA 감독 이후 7년 만에 김태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태군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나성범이 5타수 2안타 1타점, 김선빈이 5타수 3안타, 박찬호가 5타수 2안타, 이창진이 4타수 2안타 등으로 힘을 합쳤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2실점, 투구 수 71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준영이 ⅓이닝 무실점, 장현식과 곽도규, 황동하가 각 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오늘(26일) 최형우가 몸이 안 좋아(허리 통증) 빠졌고, 그래서 걱정하면서 경기했다. 그런데 (최)형우가 더그아웃에서 엄청난 응원을 보여줬다"며 "경기엔 못 나갔지만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고 하는 게 보였다. 선수들도 각자 자기의 몫들을 최선을 다해 잘해줬다. 너무나도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김선빈이 2번에서 박찬호(1번)와 함께 상대 선발 원태인이 공을 많이 던지게끔 만들었다. 원태인의 구위가 좋아 보였는데 낮은 공에 속지 않으며 투구 수를 늘렸고, 덕분에 이겼다"며 "원태인은 컨트롤이 좋은 선수다. 공을 낮게, 낮게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우리 타자들이 잘 참았다"고 밝혔다.
이번 4차전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변우혁은 5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이 감독은 "안타는 못 쳤지만 공격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공격, 수비, 주루까지 모든 게 다 야구다"며 "모든 플레이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해내는 게 선수의 역할이다. 남은 경기서 컨디션 조절 잘해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고 감쌌다.
네일의 투구도 만족스러웠다. 이 감독은 "(턱 골절 수술 후) 오래 쉬었다. 스위퍼의 스핀 자체가 확실히 달랐다. 악력 등 힘도 남아있는 듯하다"며 "1회부터 5회까지 힘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의 구속으로 던져주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네일이 없었다면 올 시즌 참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더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6회말 도중 네일을 교체했다. 이 감독은 "5회 종료 후 네일이 '너무 최선을 다해 던져 힘이 없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1회만 더 던져주라. 대신 박병호까지 세 타자만 더 책임져주면 교체하겠다'고 했다. 네일이 흔쾌히 더 던진다고 하더라"며 "1회부터 전력 투구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실투가 나와 실점할까 봐 스스로 교체를 생각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태군의 만루홈런은 말 그대로 결정적이었다. 이 감독은 "폴대를 보는데 타구가 밖으로 나갈 것 같아 '나가지 마라'라고 생각했다. 바람이 불었는지 공이 휘지 않고 (폴대 안으로) 딱 들어갔다"며 "3-0이면 걱정스러웠을 텐데 그 타구가 넘어가 다행이었다. 이후 힘이 났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25일 3차전서 홈런 4개를 허용해 2-4로 패했다. 이번엔 홈런으로 설욕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도, 정교한 타자도 있다. 선수들의 집중도가 상당했던 것 같다"며 "여러 방법을 머릿속에 넣고 5차전을 준비하겠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국시리즈를 잘 마치는 것이다. 본인들이,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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