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까지 1승' 이범호 KIA 감독 "냉정하게 하던 대로 5차전 준비할 것"

'V12까지 1승' 이범호 KIA 감독 "냉정하게 하던 대로 5차전 준비할 것"

한스경제 2024-10-26 18:35: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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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5차전은 냉정하게 원래 하던 대로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9-2로 이겼다.

앞서 안방에서 열린 KS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우승 확률 90%를 손에 쥐었다. 역대 42번의 KS 중 1, 2차전에 승리한 팀이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회 중 18회에 달한다. 그러나 25일 적지에서는 쓴잔을 마셨다. 솔로 홈런만 4방을 내주면서 삼성에 반격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싶었으나, 4차전 양상은 전혀 달랐다. KIA는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삼성의 분위기를 다시 가라앉혔다.

이로써 KIA는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가 몸이 안 좋아서 조금 걱정을 하면서 경기했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엄청난 응원을 보여줬다.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몫을 해줬다. 고맙다. 대구에서 경기를 잘 치렀으니 이제 광주로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IA 타자들은 좋은 선구안을 앞세워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결국 원태인은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했다. 이 감독은 "원태인이 공을 낮게 던졌다. 선수들이 잘 참아줬다. 스트라이크는 타격해서 안타나 파울을 만들고, 볼은 걸러냈다. 그렇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한 게 주요했던 거 같다. 낮은 공을 속지 않으면서 원태인이 우리 타자들을 상대하는 걸 까다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차전에서 솔로 홈런 4개를 허용한 KIA는 이날은 홈런포 2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도 있고, 정교한 타자들도 있다. 보통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히 좋았다"며 "에이스 투수 간의 맞대결이었다. 삐끗하면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타자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준 덕분에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태군은 만루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7년 프로 커리어 첫 만루 홈런이다. 김태군의 그랜드슬램을 지켜본 이 감독은 "폴대가 보였다. 나갈 거 같아서 나가지 말라고 했다. 안 휘고 딱 들어가는 게 보였다. 3-0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조금 걱정스러웠을 수도 있는데 이 홈런이 넘어가면서 힘이 쫙 놨다"고 미소 지었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호투도 빛났다. 네일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네일의 활약에 대해 이 감독은 "확실히 많이 쉬고 나니 스핀 자체가 달랐다. 힘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며 "네일이 힘을 아끼지 않고 1회부터 5회까지 전력투구를 해줬다. 너무 감사했다. 네일이 없었으면 올 시즌 참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KIA는 이제 1승만 더하면 KS 정상에 선다. 이 감독은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양현종을 좀 길게 가려고 한다. 뒤에 불펜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상황에 맞게 운영하겠다"면서 "원래 계획했던 거랑 다르게 했다가는 6, 7차전에서 잘못된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다. 마지막 5차전은 냉정하게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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