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서 5타수 3안타 맹타…'원태인 투구수 늘리기' 선봉 주자
활화산 같은 김선빈…KS 4경기 타율 0.615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주전 내야수 김선빈(35)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1구부터 4구까지 체인지업 2개와 직구 2개를 모두 커트했고, 이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슬라이더 2개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김선빈은 이후 파울 3개를 친 뒤 10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했다.
타구는 담장 상단을 맞고 나왔고, 1루 주자 박찬호는 3루까지 진루했다.
KIA는 이날 선발 원태인의 투구 수를 늘려 조기 강판을 유도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선빈이 있었다.
KIA는 김선빈의 활약으로 1회 선취 득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김선빈은 빅이닝의 시작도 알렸다.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선빈은 원태인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작렬했다.
이후 KIA 타선은 폭발했고, 3회에만 6득점 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날 김선빈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선빈은 "일부러 원태인의 투구 수를 늘리려고 의도한 건 아닌데, 파울이 많이 나왔다"며 "원태인은 KS 1차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김태군의 만루 홈런으로 쉽게 풀어갔던 것 같다"며 "이제 우승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밝혔다.
김선빈은 KS 내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1일에 열린 KS 1차전에선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당시 2회말 0-0으로 맞선 2사에서 좌측 대형 타구를 날린 뒤 홈런을 직감한 듯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맞바람 영향으로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로 변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3일에 열린 KS 2차전에선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5일 KS 3차전에선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김선빈의 올해 KS 성적은 엄청나다. KS 4경기에서 타율 0.615(13타수 8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KS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도 노릴 수 있다.
그는 "MVP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저 팀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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