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FC서울이 지난 8월 강원FC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두 달여간 침묵하고 있던 루카스 실바(등록명 루카스)의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세 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수확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침묵이 길어지고 있던 루카스에 대해 "루카스가 득점이 없다는 부분을 두고 말이 많지만, 나는 만족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며 신뢰를 보냈던 김기동 감독이었다.
FC서울은 2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루카스 실바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 무승을 딛고 세 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얻은 서울(승점 53)은 포항 스틸러스(승점 52)를 제치고 잠시 리그 4위로 올라섰다. 3위 김천 상무와의 승점 차도 4점으로 좁히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기 위한 발판 마련에도 성공했다.
반면 6경기 무승을 이어가고 있던 수원FC는 연속 무승의 숫자를 7로 늘렸다. 승점 획득에도 실패해 6위에 머물렀다.
홈팀 수원FC는 4-2-3-1 전형을 꺼냈다. 안준수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박철우, 곽윤호, 최규백, 이용이 백4를 구축했다. 노경호와 이재원이 허리를 받쳤다. 정승배, 윤빛가람, 김주엽이 2선에서 최전방의 지동원을 지원했다.
FC서울은 4-4-1-1 전형으로 맞섰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강상우, 김주성, 야잔, 최준이 수비를 맡았다. 루카스와 임상협이 측면에, 황도윤과 이승모가 중원에 배치됐다. 린가드가 2선에, 조영욱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수원FC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7분 윤빛가람이 서울 수비 사이로 파고드는 박철우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찔렀고, 박철우가 이를 잡아 강현무 골키퍼를 속이고 니어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때렸지만 서울 수비에 막혔다.
서울은 박철우의 슈팅 후 흐른 공이 다시 박철우에게 향해 위기를 맞았으나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이 환상적인 수비로 공을 걷어내면서 한숨 돌렸다.
수원FC가 계속 두드렸다. 전반 14분 윤빛가람의 전환 패스로 시작된 역습에서 정승배가 공을 몰고 안쪽으로 파고든 뒤 박스 바깥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슛을 쐈다. 그러나 정승배의 슈팅은 강현무가 막아냈다.
서울도 반격에 나섰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수원FC 진영까지 공을 갖고 올라가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반면 수원은 계속해서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측면을 통한 공격 전개 끝에 코너킥을 얻어냈고, 서울 수비가 걷어낸 공을 이재원이 결을 살려 발 안쪽으로 차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강현무가 침착하게 막았다.
서울이 한 번의 세트피스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전반 31분 린가드가 코너킥에서 니어 포스트로 올린 공을 루카스가 높게 뛰어 올라 헤더로 내려찍으면서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루카스는 지난 8월 강원FC와의 홈 경기 이후 두 달여 만에 골맛을 보면서 침묵이 길어지고 있던 자신을 향해 신뢰를 보낸 김기동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서울은 전반 35분에도 최준의 슈팅으로 기세를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안준수의 품에 안겼다.
다시 한번 린가드와 루카스 조합이 빛났다. 전반 39분 루카스의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수비 시선을 끈 뒤 문전으로 쇄도하는 루카스에게 다시 공을 넘겼고, 루카스는 수비 사이에서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루카스가 공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루카스의 손에 공이 맞아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에 이어 온 필드 리뷰를 진행한 끝에 루카스의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위기를 넘긴 수원FC는 전반 43분 노경호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노경호의 슈팅은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3분 강현무가 아찔한 패스 미스를 범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전은 서울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수원FC와 서울 모두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꺼냈다. 수원FC는 벤치에 앉아 있던 정승원과 안데르손을 내보내는 대신 정승배와 김주엽을 불러들였다. 서울은 최전방의 조영욱을 득점 선두 일류첸코와 교체했다.
후반전 포문은 서울이 열었다. 후반 12분 선제골을 터트렸던 실바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수원FC 골문을 노렸지만 안찬기가 반응했다.
수원FC는 교체 투입한 안데르손과 정승원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19분 정승원의 슈팅이 강현무에게 막히는 등 마무리가 아쉬웠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자 두 팀 모두 추가로 교체를 썼다. 후반 23분 서울은 루카스와 이승모를 윌리안, 기성용으로 교체했고 수원FC는 지동원 대신 장영우를 출전시켰다. 서울 팬들은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기성용을 환호와 응원가로 반겼다.
수원FC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5분 박철우가 높은 위치에서 끊어낸 공을 받은 윤빛가람이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을 쏜 게 수비에 걸려 서울 골문으로 향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동점골이 필요한 수원FC가 교체카드를 더 꺼냈다. 이재원을 강상윤과 바꿨다. 서울은 임상협을 손승범과 교체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택했다.
경기는 여전히 치열했지만 두 팀 모두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서울의 리드는 불안했고, 수원FC의 추격은 매서웠다. 경기가 과열되면서 선수들의 파울이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신예 손승범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수원FC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코너킥에서 곽윤호의 헤더가 빗나가면서 땅을 쳤다. 서울은 린가드를 김진야로 교체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수원FC는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결국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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