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쓰라린 패배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앞서 광주 원정으로 치른 1, 2차전서 모두 패했다. 장소를 안방 대구로 옮겨 3차전서 반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4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3패에 몰렸다. 벼랑 끝이다.
이날 '푸른 피의 에이스'인 선발투수 원태인이 조기에 강판당했다.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 투구 수 78개로 부진했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삼성 구단은 "원태인은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원태인에 이어 송은범이 ⅓이닝 1실점, 이승민이 1⅓이닝 무실점, 이승현(우완)이 1이닝 무실점, 최채흥이 1⅔이닝 2실점, 김윤수가 ⅓이닝 무실점, 이상민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이재현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김영웅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빚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초반 원태인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입을 열었다.
원태인의 상태는 어떨까. 박 감독은 "교체 전 어깨에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부진의 원인이 몸 컨디션 때문이었을까. 박 감독은 "영향이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1회부터 투구 내용을 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안 되는 듯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1, 2회에도 흔들렸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표정이 좋지 않았다. 박 감독은 "그건 몸 때문이 아니라 제구가 마음대로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선수 본인은 표현을 안 했지만 난 제구 때문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투수로 송은범을 올렸으나 만루홈런을 맞아 0-7로 승기를 내줬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가 흔들리며 경기 운영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못 하는 것 같아 송은범과 이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 우타자들이 나와 송은범을 등판시켰다"며 "제일 준비가 잘 돼 있던 선수였다. 앞서 광주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두 명을 놓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지난 23일 광주서 펼쳐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 타선은 3차전서 홈런 4개를 터트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4차전에선 KIA 선발 제임스 네일 등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박 감독은 "네일이 좋은 투구를 했다. 투수가 잘 던지면 당연히 타자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초반부터 우리가 실점을 많이 하다 보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5차전은 오는 28일 광주서 개최된다. 박 감독은 "5차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할 수 있는 걸 다 하려 한다. 마지막 코너에 몰렸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며 "선발투수는 이승현(좌완)과 황동재 중 고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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