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초반에 선발 투수 원태인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5차전은 총력전으로 임하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2-9로 졌다.
삼성은 앞선 적지에서 KS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역대 42번의 KS 중 1, 2차전에 패한 팀이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회 중 2회에 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은 10%의 우승 확률을 가지고 안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3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다시 패배를 안으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이제 삼성은 1패만 더하면 시리즈를 KIA에 내주게 된다.
믿었던 선발 투수 원태인이 무너진 것이 가장 아쉽다. 원태인은 강타자가 즐비한 KIA의 타선을 견뎌내지 못한 채 조기 강판했다.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교체 과정에서는 트레이닝 코치에게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초반에 원태인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내려가기 전에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이날 1회부터 흔들렸다. 안 좋은 몸 상태가 제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 전까지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그런데 1회에 투구하는 모습을 보니 제구가 잘 안되는 모습이었다. 안 좋은 몸 상태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원태인이 내려간 뒤에는 송은범이 올라왔다. 하지만 그는 후속 타자 김태군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로 인해 원태인의 자책점은 6으로 늘었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려서 송은범과 이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 두 선수가 제일 준비가 잘 돼 있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송은범에게 2명의 타자를 맡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을 공략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 감독은 "네일이 워낙 좋은 투구를 했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는 당연히 쉽지 않다. 네일 구위가 워낙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초반부터 우리가 실점을 많이 한 상태로 가다 보니까 타자들의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도 조금 있었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5차전에 낼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다. 박 감독은 이미 5차전 불펜 데이를 예고한 상테다. 이에 대해 "왼손 투수 이승현과 황동재 중에 5차전 선발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5차전에는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을 것이다. 5차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할 수 있는 걸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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