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신상우 감독이 데뷔전에서 혹독한 불주사를 맞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2시 20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10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러 일본에 0-4로 패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지바에 있는 일본축구협회 훈련장에서 일본과 비공개 연습경기로 다시 맞붙는다.
이날 한국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최유정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문미라, 이민아, 한 채린이 2선을 지원했다. 전은하와 이영주가 중원에 위치했고 김혜리, 이효경, 이시호, 장슬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김민정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신 감독은 경기 전부터 계속된 부상 악재로 힘든 데뷔전이 예상됐다. 이금민과 민유경이 먼저 부상으로 쓰러진 데 이어 한국 여자축구 간판스타 지소연까지 무릎 부상으로 10월 A매치 합류가 불발됐다. 게다가 상대는 일본이었다. 실질적으로 일본과 전력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지만, 감정적으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내내 일본에 고전한 끝에 대패를 당했다. 전반 초중반은 잘 견뎌냈으나 한 번 실점을 시작하자 우수수 무너져내렸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타가와 히카루가 가까운 골문에서 잘라 들어가는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2분 뒤에는 한국 수비를 잘 압박해 골문 가까이에서 공을 탈취하고, 타나카 미나가 건넨 패스를 후지노 아오바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로부터 3분 뒤에는 전진패스를 이시호가 잘못 걷어내자 바로 옆에 있던 타나카가 가로채 여유롭게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이 추가골을 넣으며 더 달아났다. 후반 11분 모리야 미야비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타니카와 모모코가 깔끔하게 밀어넣었다. 두 번째 득점과 세 번째 득점이 한국 실수에서 비롯됐다면 첫 골과 마지막 골은 일본의 좋은 전술적 움직임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한국은 지난 7월 A매치 기간 대한축구협회 무관심 속에 A매치 자체를 치르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아시아 여자축구 강호로 꼽히는 일본과 2연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신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선수들을 만나 조직력을 점검하는 단계다.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향후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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