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간접 시인했지만, 주민들에겐 알리지 않고 침묵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대내 매체들은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외무성 부상이 전날 대외 매체를 통해 밝힌 입장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전날 북한의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최근 국제 보도계가 여론화하는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에 유의하였다"며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발표에 북한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상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밝힌 입장에서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 외무성은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며 또한 이에 대해 따로 확인해 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며 파병을 명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파병을 명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합법한 조치였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한 언급으로 파병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앞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텔레그램에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이 이달 27~28일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부인하지 않은 채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언급했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지원을 위한 파병을 결정했으며, 1500여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1500여명이 추가로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전체 파병 규모는 연말까지 1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지난 23일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 소식을 내부적으로 알리진 않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소문이 퍼져 당국이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파병 군인 가족을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해 모처로 집단 이주·격리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난 23일 국회에 보고했다.
러시아 파병 소식을 접한 북한 군인의 가족들이 오열한 나머지 얼굴이 크게 상했다는 이야기도 북한 내부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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