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기의 핀하이] "은행원 더 똑똑하게"…AI 강화하는 은행

[장문기의 핀하이] "은행원 더 똑똑하게"…AI 강화하는 은행

아주경제 2024-10-26 15:15: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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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이 직원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업무지원시스템을 개편하고 생성형 AI 활용을 교육하는 사내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에 나서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은행 내부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관련 사업에 대한 공고를 내고 현재 제안서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산업이나 IBK기업은행 관련 학습이 이뤄진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하고, 은행이 보유한 지식을 활용해 검색증강생성(RAG) 서비스를 구축·연동할 계획이다. 검색증강생성 서비스는 사전에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답하는 생성형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다. 학습하지 않은 데이터 소스를 검색할 수 있는 모델을 결합해 사용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IBK기업은행 업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임직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법·제도 등 외부 정보에 더해 은행 내규와 업무지침을 학습시켜 업무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다시 말해 IBK기업은행 직원들만 내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챗GPT’와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시스템이 사내에 잘 정착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 조사, 분석, 평가 등에 접목돼 혁신 문화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AI 업무비서 플랫폼 ‘A.I 몰리’를 개편해 ‘AI 원(ONE)’을 만들었다. AI 원은 ‘영업점 업무처리의 새로운 세상을 연다(Open New Era)’는 의미를 담은 명칭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AI 스튜디오, AI 광학문자인식(OCR), R비서 등 각종 AI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으로 업무 지시가 가능한 기술도 구현했다.

신한은행 직원들은 AI 원에서 △업무 지식 검색 △주요 시장지표 확인 △주요 판촉대상 목록 작성 △각종 서류 발송 △일정·업무 관리 등 약 40개 업무비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별로 하루 30분 이상의 업무시간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고객 상담부터 전산처리 종결까지 모든 업무 과정의 80% 수준까지 자동화 지원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생성형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우리은행 임직원은 생성형 AI 입문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까지 아우르는 5개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리은행 직원은 “그동안 생성형 AI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만 있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효율적 실적 분석, 대출 만기 관리 자동화 등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생성형 AI 기반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AI 뱅커 서비스’를 출시한 우리은행은 △기업여신 심사 자동화 △대안신용평가 △금융시장 분석 등 은행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AI 지식상담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처럼 생성형 AI 활용 가능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역량이 모든 직원에게 보편적으로 필요해졌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시각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생성형 AI를 업무지원에 활용하면 은행원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은행원들을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전문 지식을 손쉽게 공유해 직원 역량 상향평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생성형 AI를 통해 내부 문의에 대응할 수 있다면 특정 부서나 직원에게 업무 관련 문의가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직원별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가져가더라도 업무공백이 최소화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기술력으로도 최신 업무지침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자주 다루지 않는 업무를 오랜만에 처리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생성형 AI 도입 등 시스템이 계속 발전한다면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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