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하이원 루키' 전지우(하이원리조트)의 두 번째 준결승 진출 도전이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전지우는 이번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 1차 예선 PPQ라운드부터 출발해 8강에 직행했다.
그 과정에서 전지우는 'LPBA 실력자' 김다희(64강)을 꺾고 32강에 올라 오랜 시간 여자 3쿠션 최강자로 군림해 온 일본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전지우는 전반 1, 2세트를 8:11(12이닝), 5:11(11이닝)로 히다에게 빼앗겼으나 후반 3, 4세트를 11:3(6이닝), 11:9(8이닝)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2로 따라잡았다. 결국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국 16강에서 김진아(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 애버리지 1.250을 기록하며 물리친 전지우는 16강 전체 순위 1위로 8강에 올랐다.
전지우의 8강 상대는 LPBA 투어 최강자 중 한 명인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스롱 피아비와는 2023-2024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에서 한 차례 대결해 세트스코어 1-2로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에 전지우는 스롱에 대한 설욕전과 첫 4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이번 대결에서는 단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한 것.
아쉬운 가득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온 전지우는 "저희 쪽 대진이 어마어마했어요. 대진운이 좀 없었나 아쉬움도 있지만, 스롱 피아비 선수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사실에 설욕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한가 봐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추슬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을 것 같다.
기대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PPQ부터 나는 다섯 판이나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올라왔을 때 끝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속상하다. 사실 대진 상대가 스롱 선수든 누구든 상관없었을 것 같다. 어제까지 쳤던 경기들과 다르게 뭔가 잘 안 풀리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원하는 대로 득점이 안 됐다. 득점이 돼야 하는 공인데도. 그게 다 실력 부족인 것 같다.
8강에 두 번 올라간 거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각오로 남은 투어에 임할 텐가?
사실 지난 시즌 목표가 8강이었는데, 2차 투어 만에 8강에 올라가서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4강 안에 들자'였다. 이번에 가까워졌는데, 너무 아쉽다. 벌써 투어를 절반 정도 했는데, 아직 남은 대회가 있으니까 4강을 목표로 계속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 8강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팀리그를 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아무래도 잘 치는 선수들이랑 거의 한 달 동안 같이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몰랐던 부분들을 엄청 많이 알게 됐다. 확실히 팀리그가 제일 영향이 컸던 것 같다.
팀도 지난 3라운드 때 처음으로 2위까지 올라갔다. 특별히 분위기가 좋아진 이유가 있을까?
진짜 우승을 놓쳐서 너무 아쉽다. 우리 팀 분위기가 진짜 좋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멤버 변동이 거의 없고, 신입으로 나와 부라크 하샤시만 들어왔다. 아무래도 내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언니들보다는. (웃음)
이번 대회 대진이 어마어마했다. 김다희 이기면, 히다. 히다 이기니 김진아. 김진아 이기니 스롱, 또 스롱 이기면 김가영이었다. 대진표만 봤을 때는 8강 진출도 선뜻 기대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PPQ부터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 빨리 시드권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그래서 16강까지는 무조건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사실 64강까지만 올라가면 오히려 경기가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예선전이 심리적으로는 더 어렵고, 64강 가면 더 마음 편하게 집중해서 하니까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김다희 선수 이기고 32강에서 히다 선수를 만났는데, 직전 대회에서도 히다에게 32강에서 졌다. 그래서 진짜 복수전이다 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처음으로 승부치기를 해봤는데 진짜 너무 떨렸다.
8강에서 또 스롱을 만났다. 이번에도 설욕을 다짐했나?
대진을 보고 이번 대회는 계속 복수전의 연속이구나 했다.(웃음) 비록 두 번 연속으로 졌지만 다음에 또 만난다면, 그때는 3-0으로 갚아주겠다.
곧 6차 투어가 열릴 텐데, 어떤 각오로 임하겠나?
6차 투어도 이번 대회처럼 한 계단, 한 계단 넘어보자는 마음으로 꼭 4강까지 가고 싶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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