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가 10회말 프레디 프리먼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포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가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타선에서는 프리먼이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키스는 접전 끝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선발투수 게릿 콜이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리조(1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오스틴 웰스(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 선발투수 게릿 콜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유격수),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
▲43년 만에 성사된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맞대결
94승68패(0.580)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3승1패로 꺾었고,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에서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승2패로 잡았고,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서는 뉴욕 메츠를 4승2패로 물리치면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되면서 시리즈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이 컸다. 특히 이번 월드시리즈를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와 '내셔널리그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양대 리그 홈런왕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1956년 미키 맨틀, 듀크 스나이더 이후 68년 만이다.
두 팀 모두 챔피언십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엔트리에 변화가 있었다. 양키스에서는 내야수 존 버티가 빠지면서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가 합류했다. 다저스에서는 투수 에반 필립스,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가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알렉스 베시아, 브루스다 그라테롤, 미겔 로하스가 포함됐다.
▲1회부터 찾아온 득점권 상황, 기회 놓친 양키스와 다저스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양키스였다. 1회초 1사에서 소토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저지의 삼진 이후 2사 1루에서 스탠튼의 땅볼 때 유격수 에드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치좀 주니어가 2루수 땅볼을 때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큼지막한 타구들이 연이어 담장에서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회말 선두타자 오타니의 타구는 중견수 저지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고, 베츠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2사에서 프리먼이 3루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직선타로 돌아섰다.
2회에도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양키스는 2회초 선두타자 리조의 안타, 볼피의 삼진, 웰스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 2루에서 버두고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다저스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이닝을 끝냈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스미스가 각각 3루수 뜬공, 삼진,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키스는 2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로 상대를 압박했으나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3회초 선두타자 토레스의 안타 이후 소토가 병살타를 쳤고, 2사에서 저지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럭스의 우익수 뜬공, 에드먼의 1루수 뜬공, 오타니의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중반까지 이어진 투수전, 먼저 점수 뽑은 다저스
경기 중반에도 투수전이 이어졌다. 4회초 스탠튼의 우익수 뜬공, 치좀 주니어의 2루수 땅볼, 리조의 좌익수 직선타로 양키스의 공격이 끝났고, 다저스도 4회말 베츠의 1루수 뜬공, 프리먼의 1루수 땅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뜬공으로 점수을 만들지 못했다.
양키스는 5회초에도 침묵했다. 선두타자 볼피에 이어 웰스가 삼진을 기록했고, 버두고의 안타 이후 2사 1루에서 토레스가 3루수 땅볼을 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스코어보드에서 먼저 0을 지운 팀은 다저스였다. 5회말 선두타자 먹시의 삼진 이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오른쪽 3루타로 출루했다. 우익수 소토가 공을 잡기 위해 팔을 쭉 뻗었으나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에르난데스가 1루, 2루를 돌아 3루에 도착했다. 1사 3루에서 후속타자 윌 스미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며 첫 득점까지 올렸다. 스코어는 1-0.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 뒤집은 양키스
5회초까지 플래허티 공략법을 찾지 못한 양키스는 6회초 선두타자 소토의 안타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무사 1루에서 저지가 직전 두 타석에 이어 이번에도 삼진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후속타자 스탠튼이 힘을 냈다.
스탠튼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플래허티의 3구 볼을 골라냈고, 4구 너클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타격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고, 천천히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다. 비거리는 412피트(약 126m), 타구속도는 시속 116.6마일(약 188km)로 측정됐다.
다저스로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치좀 주니어의 안타와 도루, 리조의 삼진, 볼피의 자동 고의4구 이후 2사 1·2루에서 웰스가 내야안타를 뽑아냈는데, 유격수 에드먼이 몸을 날려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반다가 버두고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2이닝 연속으로 득점권 기회 날린 다저스
다저스는 6회말 선두타자 에드먼의 2루타로 반격에 나섰다. 게다가 오타니-베츠-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상위타선이 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유격수 땅볼 이후 1사 3루에서 베츠가 3루수 땅볼로, 프리먼이 우익수 뜬공으로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라테롤이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다저스는 7회말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양키스가 클레이 홈스를 올린 뒤 먼시가 사구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로 연결했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보내면서 상황은 1사 2·3루가 됐다.
다저스는 6회말과 마찬가지로 7회말에도 후속타 불발에 좌절했다. 스미스가 유격수 뜬공을 때렸고, 양키스의 세 번째 투수 토미 칸레가 구원 등판한 뒤 2사 2·3루에서 럭스가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여전히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
▲균형 맞춘 다저스
8회초에 구원 등판한 알렉스 베시아가 치좀 주니어와 리조의 삼진, 볼피의 중견수 직선타로 빠르게 이닝을 매조졌고, 8회말 선두타자 에드먼의 유격수 땅볼 이후 오타니가 2루타를 터트렸다.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개인 통산 첫 번째 안타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루에 안착한 오타니가 2루수 토레스의 포구 실책을 놓치지 않고 3루로 진루하면서 1사 3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양키스가 실점을 막기 위해서 루크 위버를 올렸지만, 베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오타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2.
리드를 되찾고 싶었던 양키스는 9회초 마이클 코펙을 만나 웰스의 2루수 땅볼, 버두고의 3루수 땅볼 이후 토레스의 2루타, 소토의 자동 고의4구로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저지와의 승부를 앞두고 트레이넨을 올렸다. 결과는 유격수 뜬공.
다저스도 9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익수 직선타, 먼시의 2루수 뜬공,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뜬공으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렇게 짜릿한 경기 또 있었나, 다저스의 승리
경기 후반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양키스는 10회초 10회초 선두타자 스탠튼의 삼진 이후 치좀 주니어의 안타와 도루, 리조의 자동 고의4구로 다저스를 몰아붙였다. 여기에 치좀 주니어가 또 한 번 베이스를 훔치면서 3루에 안착했다.
1사 1·3루에서 볼피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에드먼이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지만, 1루주자 리조만 2루에서 아웃됐다. 그 사이 3루주자 치좀 주니어가 홈으로 달려들어 팀에 점수를 안겼다. 스코어는 3-2.
10회말 제이크 커즌스를 만난 다저스도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스미스의 우익수 뜬공 이후 럭스와 에드먼이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오타니를 마주한 양키스는 1사 1·2루에서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를 호출했다.
오타니의 뜬공 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관중석으로 몸을 던지며 호수비를 선보였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베츠가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2사 만루에서 등장한 프리먼은 코르테스의 몸쪽 직구를 통타,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양키스: 게릿 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클레이 홈스 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토미 칸레 ⅔이닝 1피안타 1실점(비자책)-루크 위버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제이크 커즌스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네스터 코르테스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
-다저스: 잭 플래허티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앤서니 반다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브루스다 그라테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알렉스 베시아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마이클 코펙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블레이크 트레이넨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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