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노팅엄포레스트에서 진면목을 발휘한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를 치른 노팅엄이 레스터시티에 3-1로 이겼다. 노팅엄은 현재까지 4승 4무 1패로 승점 16, 리그 5위에 올랐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점유를 포기하고 선 굵은 역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점유율은 40.66%로 PL에서 에버턴(37.51%) 다음으로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러서서 경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진패스 비율은 전체 패스의 38.0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공격 진영에서 패스는 927회로 적지 않은 편인데 성공률이 70%로 다른 패스 하위권보다는 높다.
이날도 노팅엄은 자신들이 잘하는 축구로 레스터를 제압했다. 점유율은 36%에 불과했지만 전체 슈팅은 20회로 레스터(11회)의 두 배에 달했다. 레스터가 유효슈팅을 1회만 시도한 반면 노팅엄이 5회나 시도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노팅엄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재주가 있었고, 유효슈팅 5회 중 3회를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는 크리스 우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우드는 라이언 예이츠의 놀라운 중거리골과 제이미 바디의 날카로운 득점으로 1-1로 맞선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엘리엇 앤더슨의 패스를 받은 뒤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에는 멀리서 날아온 골키퍼의 패스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바우트 파스가 머리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헤더로 연결해 골키퍼를 넘기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7호골이었다.
누누 감독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누누 감독은 2023-2024시즌 도중 노팅엄 감독으로 부임해 강등권에 허덕이던 팀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 위반으로 승점이 4점 삭감되는 위기에도 강등권 팀들의 자멸에 더해 역습 축구가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17위로 턱걸이 잔류를 했다.
이번 시즌에는 자신이 중위권 최고의 감독이 될 수 있음을 연이어 증명하고 있다. 비록 레스터전을 포함해 최근 경기에서는 징계로 벤치에 앉을 수 없었지만, 누누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구축한 역습 축구는 그 위용을 과시하는 중이다. 리버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고 첼시와 1-1로 비기는 등 승점을 착실히 쌓았고, 최근 크리스탈팰리스와 레스터를 연달아 이기며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누누 감독은 일찍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울버햄턴원더러스에 부임해 팀을 승격시킨 데 더해 PL 중위권으로 성장시킨 공로가 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주도적인 축구를 해야 하는 토트넘홋스퍼에 부임했으나 자신과 맞지 않는 전술로 일관하다가 10경기 만에 경질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후 누누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가 알이티하드를 리그에서 우승시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노팅엄포레스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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