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 주장인 리스 제임스에게 더 많은 기여를 요구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는 마레스카 감독의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경기 전 기자회견을 인용해 “마레스카 감독이 제임스를 비판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제임스에게 더 많은 리더십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첼시 주장이 됐다. 성골 유스라는 상징성에 더해 23세에 주장 완장을 달았다는 점, 실력 좋은 수비수로서 신임 구단주와 감독이 선택한 주장이라는 점에서 존 테리와 유사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제임스는 ‘유리몸’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건장한 체격에 비해 스프린트를 많이 가져가는 경기 방식 때문에 부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첼시 1군에 데뷔한 2019-2020시즌 이후 제임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는 108경기에 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기준으로 사실상 3시즌을 결장한 셈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수술이 겹쳐 장장 205일을 누워있어야 했다. 걸출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우여곡절 끝에 복귀전을 치렀다. 퇴장 징계와 햄스트링 부상이 겹쳐 두 달가량 경기를 나오지 못하다가 지난 리버풀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다만 온전한 실전 감각을 요구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첼시도 승리를 노려야 했기에 후반 8분 만에 헤나투 베이가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제임스가 남은 시즌 해야 할 역할은 많다. 우선 연착륙 중인 마레스카 감독 축구에 적응해야 한다. 제임스는 어느 감독과 함께하더라도 일정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기에 이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해 부상 없이 꾸준한 출전을 해야 하며,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가 많은 첼시 선수단을 어루만지고 팀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 시점에 마레스카 감독의 발언이 마냥 기강 잡기로 들리지는 않는 이유다. 마레스카 감독은 제임스에 대해 “라커룸 내 리더십 측면에서 제임스에게 더 많은 걸 기대한다”라며 “대부분 선수는 ‘내가 주장이기 때문에 감독이 내게 더 많은 걸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니다. 주장인 선수가 감독에게 더 많은 걸 줘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보다도 많은 걸 말이다”라며 제임스가 리더십을 발휘해 감독을 보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임스는 우리가 그에게 더 많은 걸 기대하고 있음을 이해한다.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인 건 알지만 제대로 된 리더가 없을 때는 이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은 제대로 된 리더가 없다”라며 “제임스는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지만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제임스가 주장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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