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국제무대를 향한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수원FC와 FC서울이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2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서울이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는 리그 6위(승점 50, 48득점), 서울은 5위(승점 50, 49득점)에 위치해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11위로 턱걸이 잔류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 김은중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숨고르기만 해도 괜찮은 시즌이라 평가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안데르손, 권경원, 정승원 등 영입생들이 제 몫을 다 해주고 이승우, 윤빛가람 등 기존 선수들도 팀을 잘 융화시키며 시즌 중반에는 우승도 노려볼 만한 순위까지 올라갔다. 비록 이승우와 권경원이 나가고 여름에 영입한 손준호가 불미스러운 일로 나가면서 팀이 크게 흔들렸지만 상위 스플릿에 안착할 수 있었다.
서울도 포항스틸러스를 부활시킨 김기동 감독이 오면서 이번 시즌은 믿고 기다리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물론 린가드를 위시해 많은 투자가 있었기에 일정 이상의 성적은 내야 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여러 실험을 거치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냈고, 시즌 중반 5연승을 내달리는 등 상승세를 탄 끝에 5년 만에 상위 스플릿 진입에 성공했다.
물론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아직 이들에게는 국제무대 진출이라는 목표가 남아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K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에게 꿈같은 대회다. 조별리그부터 일본의 잘 갖춰진 팀들을 상대로 실력을 점검할 수 있고, 높은 위치에 오른다면 중동의 화려한 선수단도 마주할 수 있다. 국제대회 경험 자체가 선수 생활 전반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현재 서울과 수원FC가 있는 5위권이 ACL에 진출할지는 미지수다. AFC 주관 대회에 참여할 수 없는 김천상무가 있어 경쟁팀이 하나 줄어들긴 했지만 ACL이 마무리되는 5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만약 ACL 엘리트(ACLE)와 ACL2에서 모두 K리그 소속팀이 우승한다면 다음 시즌 K리그에서 ACLE에 나설 수 있는 팀은 K리그 1위팀뿐이다. 서울과 수원FC는 현재 1위인 울산HD와 승점차가 12점으로 사실상 우승이 좌절됐다.
만약 운이 따라준다면 5위에 ACL2 진출 자격이 주어질 수도 있다. ACLE와 ACL2에서 모두 다른 리그가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르는 울산과 포항이 모두 4위 내에 든다면 자동적으로 ACL2 진출권이 리그 5위에 이양된다. 하지만 이 경우는 포항의 순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정적이지 않다. 즉 서울이나 수원FC나 4위 안에 들었을 때 ACL에 대한 희망이 높아진다. 4위에 든다면 상황에 따라 ACLE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맞대결은 ACL 진출을 위한 최적의 기회라 할 만하다. 향후 대진을 고려했을 때 이 경기 승자가 그대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한 채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만 놓고 보면 부상자가 더 많은 수원FC가 서울보다 불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수원FC는 오래 전부터 잇몸으로 싸워온 팀이기에 의외로 부상 이탈이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은 대부분 선수가 건강한 가운데 기성용의 복귀 시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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