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발표한 구도소설…임권택 연출·강수연 주연 영화로도 만들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소설가 한승원(85)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최근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한승원은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출판사 문이당이 개정판을 내놓은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초월적인 이상의 세계를 좇는 진성과 파계하고 맨몸으로 세속을 떠도는 청화(순녀), 두 여승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참다운 자유인의 길이란 무엇인지를 모색한 구도소설이다.
제목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로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라는 뜻이다.
한승원이 1985년 발표한 이 작품은 1989년 임권택 감독의 연출로 같은 제목의 영화로 각색돼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다.
영화계에서 당대 최고 스타였던 강수연(2022년 작고)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고, 제27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을 휩쓰는 등 화제를 모았다.
작가는 2003년 개정판 출간 당시 작가의 말에서 "나는 지금도 이 소설의 주인공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나와 그들이 살아온 시간과 공간은 이승의 삶과 죽음 저쪽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삶이 걸림 없이 넘나드는 자유와 사랑의 공화국이다"라며 이 작품에 깊은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2003년 개정판이 한 차례 출간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절판돼 지금까지 시중의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었다.
이번 개정판은 한승원의 딸인 소설가 한강이 지난 10일 노벨문학상에 선정된 뒤 부친의 문학 세계까지 재조명되는 기류 속에서 출간이 결정됐다.
한승원 소설 다수의 판권을 보유한 문이당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1758~1816)의 삶을 다룬 역사소설 '흑산도 하늘길' 등 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의 개정판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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