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사자"…홈런과 실점 막는 호수비까지, 박진만 감독 김헌곤 플레이에 감탄 [KS3]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KIA에서는 김헌곤에게 가장 위협감을 느끼며 수비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시리즈 전적 1-2를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1~2차전 모두 패한 뒤 3차전 승리해 분위기 반전을 꿈꾼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 삼성답게 화끈한 대포 행진으로 승기를 잡았다. KIA 에이스 에릭 라우어 상대로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리드를 벌렸다. 3회말 1사 후 이성규가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터트려 1-0 선취점을 안겨줬다. 흐름을 이어 5회말 1사 후 김영웅이 우측 외야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포를 때려 2-0으로 도망갔다.



한 템포 쉬어갔던 삼성 타선은 경기 후반부 홈런쇼를 보여주며 KIA에 KO 펀치를 날렸다. 7회말 선두타자 김헌곤이 바뀐 투수 전상현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쳐 3-1로 달아났다. 후속 타자 박병호는 전상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로 4-1을 만들었다.

특히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14개 홈런(준PO 9개/PO 1개/KS 3개)을 쏘아 올려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동시에 김헌곤과 박병호는 한국시리즈 통산 9번째, 포스트시즌 통산 29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타선이 힘을 내는 사이 선발 등판한 데니 레예스 역시 호투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7회초까지 공 107개를 던져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반부 등판한 구원 투수들 역시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6회초 2사 2루에서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그 외에는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이날 삼성은 선발 투수로 나선 레예스가 7이닝 1실점(무자책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뒤를 이어서는 임창민(⅔이닝 1실점)-김재윤(1⅓이닝 무실점)이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은 홈런쇼를 펼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성규와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까지 팀 안타 8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4개를 홈런으로 터트렸다. 



특히 베테랑 김헌곤은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고, 수비에서는 팀이 1-0으로 리드했던 5회초 2사 1,2루에서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최원준의 안타성 타구를 지워내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호랑이를 잡는 사자다. KIA 킬러다"라고 웃어 보였다.



다음은 박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총평은.

타선에 관한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서 쳐줘야 할 선수들이 쳐서 장점을 잘 살렸다. 앞으로 시리즈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 그 선수들로 인해 타선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선발 등판한) 레예스가 잘 던져줬다. 내일(26일) 원태인 선수가 나서지만, 나가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벤치를 안정감 있게 만들어준다. 승리하며 반전이 됐기에 좋은 흐름으로 준비 잘하겠다.

-마지막에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특별한 얘기는 안 했다. 2볼이라 쫓기는 것 같아 상황상 흐름을 끊어주려고 올라갔다. '볼이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져라'고 했고, 속마음은 아니었지만 '맞아도 되니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했다. 힘이 나도록 분위기를 풀어줄 겸 올라가서 선수들을 다독여줬다. 선수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다.

-9회초 2사 만루 박찬호 타구가 파울 지역에 떨어졌을 때 어땠나.

아찔했다. 페어 라인에 떨어졌다면, 역전타도 될 수 있었다. 초구에 그렇게 됐는데, 아찔했다.



-레예스 6회가 끝난 뒤 강판을 고민하지 않았나.

고민했지만,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했다. 7회에 올려보고 상황을 봐서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가기 전에 교체하려 생각했다. 그래서 좌승현(57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무리를 잘했고, 다음 이닝에서 추가점이 나오며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박병호가 홈런을 때려냈다.

좋은 밸런스로 계속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기에 그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면 좋겠다.

-라팍치고도 비거리가 큰 홈런도 나왔다, 무엇이 달라졌나.

여기에 오면 선수들이 좀 더... 광주에 있을 때는 위축됐던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는 자기 스윙을 하고 활기차게 움직인다. 환경적으로 여기가 홈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타석에서 자기 스윙하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내일은 또 다른 투수가 나온다, 타순 변화 고민될 것 같다.

라인업을 변화를 줘도 한 명 정도 변화될 것 같다. 타순이 어떻게 변화하느냐는 내일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회의로 정해야 할 것 같다.

-공수에서 김헌곤 활약 뛰어났는데.

호랑이를 잡는 사자다. KIA 킬러다. KIA에서 가장 무서워할 것 같다. KIA는 타선이 골고루 잘 터지다 보니 우리는 항상 상대 타자에 관한 위협감을 느끼는데, KIA에서는 김헌곤에게 가장 위협감을 느끼며 수비할 것이다.



-불펜 운영, 기쁜 마음과 동시에 고민도 될 듯하다.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다. 불펜 필승조이다.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할 필승조다. 앞으로 시리즈에서는 믿고 내보내야 한다.

-5차전 선발 계획은.

5차전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불펜 쪽을 총 투입할 것 같다. 우선은 불펜데이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은 레예스, 원태인이고 나머지는 쪼개서 던져야 한다. 5차전은 불펜 쪽을 다 활용할 것이다. 광주에서 2차전 아찔한 상황이 있었기에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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