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 "후세인 아마드 카라키, 인터폴 수배 요청"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남미 곳곳에서 폭탄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최고요원의 신원을 공개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트리시아 불리치 아르헨티나 치안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미 지역에서 활동한 헤즈볼라 최고요원의 이름은 후세인 아마드 카라키"라며 "그는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페루, 브라질, 볼리비아 등지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테러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불리치 장관은 "그는 현재 레바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에 대한 가장 강력한 조처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인터폴에 가입한 전 세계 경찰 등에 수배자의 사진과 지문 등이 공유되고 검거 시 수배한 국가로 압송된다.
현지 매체들은 치안부를 인용, 카라키가 1990년대 발생한 아르헨티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폭탄 테러와 아르헨티나·유대인친선협회(AMIA·아미아) 건물 폭파 사건의 핵심 용의자라고 보도했다.
1992년 3월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이스라엘 대사관 건물에서는 자살폭탄 테러로 29명이 숨지고 242명이 상처를 입은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뒤에는 아미아 건물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아르헨티나 치안 장관은 카라키가 테러리스트를 직접 포섭하거나 테러에 사용된 차량을 구입하는 등 활동을 했는데, 대부분 남미 다른 국적자로 신분을 위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주민으로 표기된 문서에서 확보했다"며 카라키의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미국 및 이스라엘과 밀착하며 이란 또는 레바논과 연계된 무장단체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유대교 율법서인 토라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외 유대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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