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이변은 멈추지 않았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도 '박승희2 돌풍'을 피하지 못했다.
조재호가 복병 박승희2의 일격에 32강에서 탈락했고,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와 임성균(하이원리조트) 등 실력자들이 16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은 신정주(하나카드)와 벌인 맞승부에서 승리하며 5차 투어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 밤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조재호는 박승희2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조재호는 이번 시즌에 3차 투어 '하노이 오픈'에서 한 차례 16강에 올라갔고, 나머지 대회는 모두 그 이전에 탈락하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5차 투어에서는 128강과 64강전을 모두 3-0으로 승리하며 활약이 기대됐으나, 복병 중의 복병으로 떠오른 박승희2에게 두 차례의 세트포인트 승부를 모두 패하면서 발목을 잡혔다.
1세트는 끝으로 갈수록 감각이 살아난 조재호가 5:7로 지고 있던 5이닝부터 4-2-4 연속타를 터트려 15:9(7이닝)로 승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2세트부터 시작됐다. 2세트 선공을 잡은 조재호는 2이닝에 6점을 올려 8:3으로 달아났고, 곧바로 박승희2가 7점을 받아치면서 8:10으로 역전된 후 치열한 승부가 전개됐다.
8이닝까지 11:14로 끌려가던 조재호는 9이닝에 3점을 치며 14:14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1점을 해결하지 못해 공격권을 넘겨주었고 후공에서 박승희2가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4:15로 패했다.
3세트 역시 초반부터 두 선수 모두 득점력이 폭발해 조재호가 6-1-2-1 연속타로 10점, 박승희2는 1-8-1 연속득점을 올려 4이닝 만에 10:10 동점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조재호가 5이닝에 3점을 친 뒤 6이닝에서 1점을 더해 14점에 도달해 승리를 눈앞에 두었는데, 아쉽게도 조재호의 세트포인트 득점이 실패하면서 박승희2의 7이닝 타석으로 공격권이 넘어갔다.
박승희2는 3세트를 내줄 위기의 순간에 침착하게 4점을 득점했고, 조재호는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14:15(7이닝)로 패하면서 세트스코어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마지막 4세트에서 6이닝까지 조재호가 4득점에 그치면서 점수는 4:10으로 벌어졌고, 조재호가 7이닝 5득점과 8이닝 2득점으로 11:14까지 따라붙었지만, 박승희2가 9이닝에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1:15로 승부가 마감됐다.
조재호가 32강에서 탈락하면서 프로당구의 한국 랭커들은 강동궁을 제외하고 모두 하위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승희2는 조재호를 꺾고 1부 투어에서 처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강동궁은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신정주에게 애버리지 2.286의 맹타를 휘두르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 강동궁은 개막전 우승과 2차 투어 준우승, 3차 투어 16강, 그리고 4차 투어 우승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5차 투어도 32강을 통과하면서 강동궁은 이번 시즌에 열린 모든 대회에서 16강 이상에 올라갔다. 지난 시즌 마지막 9차 투어에서 32강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열린 10차례 투어에서 모두 16강 이상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강동궁은 1세트를 6이닝 만에 15:2로 승리한 뒤 2세트는 5이닝 만에 3:15로 내주었으나, 3세트와 4세트를 6이닝과 5이닝 만에 각각 15:6으로 승리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동궁은 25일 밤 10시에 벌어지는 16강전에서 스페인의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박승희2는 이날 저녁 7시 30분에 스페인의 로빈슨 모랄레스(휴온스)와 대결하며, 이번 대회에서 튀르키예의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 그리고 조재호 등 PBA 강호들을 연파한 박승희2가 모랄레스도 누르고 1부 투어에서 첫 8강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는 한국의 고상운이 일본의 모리 유스케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고, 신기웅은 임성균에게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부 투어에서 처음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16강전에서 고상운은 김재근(크라운해태)과 대결하고, 신기웅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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