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이 8년 만에 세계 3쿠션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김준태(경북체육회)와 차명종(인천체육회)이 탈락하며 한국의 '베겔 당구월드컵' 여정이 16강에서 막을 내린 것.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프랑스 '라불 당구월드컵' 이후 무려 8년, 42번째 대회 만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8강에 올라기지 못하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또한, 호찌민에서부터 이어진 세계대회 4회 연속 결승 진출 기록도 마침표를 찍었다.
25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에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2024' 16강전에서 김준태는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25이닝 만에 44:50으로 패했다.
김준태는 클루망이 초구에 하이런 15점을 치고 3이닝까지 23점을 올리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끈질기게 추격해 막판에 33:38, 40:46까지 거리를 좁혔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6점 차로 분패했다.
1이닝부터 6-4-4-1 연속타로 15:23까지 따라붙은 김준태는 9이닝에 19:25로 추격해 한 방으로 역전을 노릴 수 있는 거리로 좁혔다. 13이닝에는 클루망이 6점을 치면서 다시 점수가 19:33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 곧바로 후공에서 7점을 만회해 26:33으로 재차 추격했다.
이어 14이닝에는 30:35로 이번 경기 최소 격차인 5점 차까지 쫓아가기도 했다. 막판으로 갈수록 클루망의 연속타가 살아나면서 20이닝에는 33:46으로 13점까지 벌어졌으나, 김준태가 20이닝 후공에서 7점타 한 방으로 40:46으로 추격, 막판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22이닝에서 클루망이 3점을 득점해 매치포인트만 남게 되면서 김준태의 숨 막히는 추격전은 아쉽게 막을 내리게 됐다.
같은 시각 차명종은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을 상대로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다가 18:18 동점이 된 12이닝에 쩐뀌엣찌엔이 6점타로 달아나면서 18:24로 한 차례 균형이 깨졌다. 그러나 차명종은 쩐뀌엣찌엔이 잠시 주춤한 틈에 4점, 2점 등을 보태며 24:24 동점을 만들었고, 20이닝에는 다시 3점을 득점해 28:26으로 재역전시키기도 했다.
승부는 20이닝 공격부터 쩐뀌엣찌엔이 3-6-7-5 연속타로 순식간에 21점을 달아나면서 완전히 균형이 깨졌다. 차명종은 21이닝 이후 세 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점수는 28:47까지 크게 벌어지면서 쩐뀌엣찌엔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고, 차명종이 추격의 동력을 잃고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하면서 승부는 28이닝 만에 36:50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벌어진 16강전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에게 18이닝 만에 37:50으로 패하고, 이어 김준태와 차명종이 16강에서 패배하면서 한국은 8년 만에 처음으로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한국과 함께 3쿠션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휩쓴 베트남은 이번 대회 8강에 3명이 진출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베트남은 16강전에서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쩐딴룩이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28이닝 만에 50:20으로 제압했고,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응우옌쩐타인뚜가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31이닝 만에 50:42로 꺾으면서 8강에 세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2명을 꺾은 벨기에도 쿠드롱과 클루망, 롤랑 포르톰 등 3명이 8강에 진출했고, 쿠드롱과 8강에서 맞붙는 튀르키예의 타이푼 타슈데미르와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나머지 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8강은 야스퍼스-응우옌쩐타인뚜, 쿠드롱-타슈데미르, 포르톰-클루망, 쩐뀌엣찌엔-쩐딴룩의 승부로 압축돼 베트남 대 벨기에의 2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8강전은 26일 자정과 새벽 2시 30분에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며, 준결승은 이날 오후 5시 30분과 7시 30분, 결승전은 밤 10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전 경기 SOOP(옛 아프리카TV)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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