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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에 따르면,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램의 한 채널 ‘КНДР (СЕВЕРНАЯКОРЕЯ)’은 2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훈련 중 사용하는 장비”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2장을 게시했다.
이 사진에는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부착된 군복과 함께 소총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군복에는 ‘김일성’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기도 했다. 이 채널은 “이들(북한군)에게 러시아제 AK-12소총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되며, 탄창에는 5.45mm 구경의 실탄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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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조끼와 소총 모두 취미용 레플리카(복제품)로 보이며 특히 소총 핸드가드(총열덮개)는 군 보급품이 아닌 사제인 것 같다”면서 “김일성이라는 단어도 북한군이 저렇게 대놓고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체포된 북한군’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나왔다. 지난 17일 친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인 ‘Exilenova+’에서는 ‘체포된 북한군 영상’이라며 한 동양인 포로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 속 남성은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이 남성은 부대 표식이나 이름 등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지난 21일 엑스 등 SNS에서도 한 병사가 러시아 군복과 무기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 확산됐다. 이 영상 속 남성은 시베리아에서 사용되는 야쿠트어로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설명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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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영상이 확산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친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북한군 파병을 알리며 서방 세계 지원을 이끌어내고, 친 러시아 측은 북러간 군사 협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미 연구기관 해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RFA에 “북한군 파병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여러 정보에 근거해 북한군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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