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세계랭킹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복귀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과 벌인 16강전 승부에서 아쉽게 패했다.
경기 초반과 중반에 두 차례 조명우가 리드를 잡았는데, 고비마다 쿠드롱의 장타와 연속타가 터져 단 4번의 공격으로 28점이 쏟아지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25일 오후 7시에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2024' 16강전에서 조명우는 18이닝 만에 37:50으로 쿠드롱에게 져 탈락했다. 쿠드롱은 조명우를 꺾고 8강에 진출해 앞서 '포르투 당구월드컵' 4강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행에 도전하게 됐다.
경기 초반에는 조명우가 6이닝까지 연속타를 쏟아내며 큰 점수 차로 리드했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쿠드롱이 점점 살아나 하이런 11점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막판까지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승리를 거두었다.
조명우는 초구 8득점을 포함해 6이닝까지 득점을 이어가 18:6까지 크게 앞섰다. 그러나 조명우가 24:17로 앞서 있던 12이닝에서 쿠드롱이 하이런 11점을 득점하면서 24:28로 전세가 뒤집혔다.
24:31로 끌려가던 조명우는 14이닝에 하이런 9점타를 터트려 33:31로 재역전하기도 했다. 15이닝에도 2점을 보태 점수는 35:32로 조명우가 3점을 앞서 있었는데, 15이닝 후공에서 쿠드롱이 6득점을 올리면서 35:38로 다시 역전됐다.
이어 16이닝에 쿠드롱이 5점을 보태면서 35:43까지 벌어져 팽팽하던 균형이 완전히 깨졌다. 승기를 잡은 쿠드롱은 44:37로 앞서 있던 18이닝에서 끝내기 6점타를 성공시켜 결국 50:37로 조명우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명우는 지난 5월에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쿠드롱과 두 차례 대결해 모두 패했고, 이번에도 쿠드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쿠드롱은 8강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와 대결한다. 타슈데미르는 같은 시각 마틴 호른(독일)을 상대로 28:21로 앞선 12이닝에 하이런 16점의 장타를 터트려 44:21로 크게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타슈데미르는 13이닝 4득점과 14이닝 2득점을 올려 애버리지 3.571을 기록하며 50:23(14이닝)의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타슈데미르는 두 대회 연속 4강행을 놓고 쿠드롱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마찬가지로 쿠드롱도 포르투 당구월드컵 4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8강까지 올라왔다.
쿠드롱은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애버리지 2.000)로 A조 1위를 차지한 뒤 이날 8강에서 조명우를 꺾었고, 타슈데미르는 G조에서 2승 1무(애버리지 2.142)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타슈데미르는 하이런 17점과 16점 등 장타를 이어가며 두 차례나 3점대 애버리지로 승리를 거두고 8강까지 올라왔다.
전날 열린 조별리그에서 타슈데미르는 베트남의 응우옌호안탓을 하이런 17점타를 앞세워 13이닝 만에 40:18로 제압하며 애버리지 3.076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28이닝 만에 50:43으로 어렵게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야스퍼스는 베트남의 응우옌쩐타인뚜와 대결한다. 응우옌쩐타인뚜는 16강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31이닝 만에 50:4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왔다.
야스퍼스와 쿠드롱은 8강전을 승리할 경우 4강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벌어진 두 선수의 대결은 40:40(20이닝)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대회는 SOOP(옛 아프리카TV)을 통해 전 세계에 독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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