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 단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선이 끊겼다가 복구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으로 연결된 330㎸ 외부 전력선이 지난 22일 끊어졌다가 26시간 만에 복구됐다.
원전 인근 드니프로강 건너편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충격이 전력선 단절을 유발했다고 IAEA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자포리자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외부 전력선이 종종 끊어졌다.
현재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선은 750㎸ 주 전력선과 330㎸ 비상 전력선이 있는데 단전된 건 330㎸ 비상 전력선이다.
이 전력선을 복구하는 동안 원전은 750㎸ 주 전력선에만 외부 전력 공급을 의존했다.
원전이 외부 전력과 단절되면 원전 내 냉각 시스템이 멈추고 최악의 사태엔 원자로 과열로 노심 용융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대량 누출되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IAEA의 상주 인력이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 공급을 감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원전 외부 전력선 차단 사태가 참혹한 전쟁 속에 빈발하고 있다"며 "분명히 이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원전 안전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IAEA는 3주 전에도 330㎸ 전력선이 단전된 일이 있다고 전했다. 작년 12월에는 주 전력선과 비상 전력선이 동시에 끊겨 비상 디젤발전기 20대를 돌려 원전에 전력을 공급한 사례도 있다.
prayerah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