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감독님이 속으신 것 같은데…."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중인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먼저 훈련을 시작했고, 25일 추가로 3명의 투수가 합류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은 포수 박동원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990년생인 박동원은 이번 예비 엔트리 최고참. 세대교체 중인 대표팀은 이번 엔트리도 어린 선수들 위주로 꾸렸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박동원의 경험을 높이 샀다.
류중일 감독은 "박동원이 나이가 좀 있기 때문에 선발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김형준이 있지만 박동원이 중심을 잡아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력강화위원회와 회의를 했고 선발하게 됐다. 박동원 본인도 국가대표를 하고 싶어 하더라"라고 얘기했다.
이틀 차 훈련이 끝나고 만난 박동원은 "대표팀은 처음이다. 청소년 대표팀도 한 적이 없다. 당시에 지명을 가장 빨리 받았는데도 못 갔다. 너무 슬픈 일이다"라며 "워낙 좋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때 못 가고 한참을 못 갔는데 시작의 문이 열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늦게, 어렵게 온 기회인 만큼 더 조심스러웠다. 올 시즌 포수로 리그 최다 944⅔이닝을 소화하고 포스트시즌까지 뛴 박동원은 쉬고 싶은 마음이 있을 법도 했지만 "경기를 많이 해서 힘든 것도 있지만, 연습만 하다가 집에 갈까봐 그거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러면 창피해서 야구 못한다"고 얘기했. 그는 "지금 입고 있는 걸로도 감사하지만, 끝까지 되어야 확실히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박동원을 주전 포수, 4번타자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변수가 없는 한 승선이 유력하다. 박동원은 "감사하다"면서도 "오랜만에 쳐서 쉬다가 나와서 컨디션이 좋았다. 감독님이 속으신 것 같다. 어제(24일)는 치면 다 넘어갔다. 힘이 있다 보니 쉬고 왔을 때 컨디션이 확실히 좋다"며 "오늘은 생각이 바뀌셨을 수도 있다"고 웃었다.
최고참인 박동원은 막내 김택연과는 무려 15살의 차이. 아직은 어색한 선수들이 많다는 박동원은 "일단 선수들이랑 빨리 친해지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많이 뽑았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뽑혔다. 대표팀이 된다면 내가 끌고 가는 것보다 이 선수들이 원래 하던 것처럼 잘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날은 고영표(KT)와 곽빈(두산), 이영하(두산), 김서현(한화), 소형준(KT)의 공을 받아 봤다. 박동원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적극적으로 많이 받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선수들의 공을 잡아 볼 수 있는 이런 기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야구를 해야 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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