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DJ도 건국절 표현' 與의원 지적에 반박했다 사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의 25일 국가보훈부·국민권익위원회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절차의 적절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 구성이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장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김진 광복회 부회장과의 근무 경험을 이유로 김진 후보에 대한 심사에서 제척됐으나, 오영섭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은 김형석 관장이 이사장을 맡았던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단체의 산하 연구소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데도 김 관장에 대한 심사에서 제척되지 않았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심사했을 때 쓰인 평가표에 연필로 작성된 점수 위에 볼펜으로 덧쓴 흔적도 여럿 발견됐고, 이 회장은 채점 결과에 서명을 거부했는데도 채점한 점수가 결과에 반영되는 등 평가표 조작 의혹도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오 위원장이 지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산하 연구소장이 비상근직이었으며, 근무 기간도 1개월로 짧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회피(제척) 사유에서 비상근 근무 경험은 제외하기로 위원간에 합의를 했고, 여기에 광복회장님도 동의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유영하 의원은 이 회장과 '뉴라이트 역사관'을 두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김 관장에 대해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견해를 가진 뉴라이트 인사라고 비판해왔다.
유 의원이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사면발표문에 담긴 '대한민국 건국 50주년'이라는 표현을 들어 "당시 김 전 대통령 밑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던 회장님도 뉴라이트인가"라고 묻자 이 회장은 "당신이 아는만큼 나도 알아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유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 등이 제지하자, 이 회장은 "여러분이 내게 증언을 요청한 건가, 얼차려를 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 회장은 "대단히 죄송하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불경의 언사를 써서 사과드린다. 다만 지금 독립운동가 전체가 위기에 있고 모든 것을 다 빼앗길 것 같다는 심경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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