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대상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형진 영풍 고문에 "중금속 불법 배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라"고 비판했다.
영풍이 운영중인 석포제련소에서는 1997년 이후 산업재해로 지금까지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석포제련소와 관련해 "몇십년 동안 기업을 하면서 환경 오염을 계속 배출시키고 있고 국가에서 제지하는 분들을 조롱하듯이 아니면 희롱하듯이 이렇게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아예 뿌리를 뽑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석포제련소가 그동안 저지른 만행은 1979년도 낙동강 카드뮴 중금속 배출, 1991년 대규모 황산 유출피해, 1997년 탱크로리 전복으로 인한 황산 5000리터의 낙동강 지류 유입 등 많은 피해를 끼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4년부터 2022년도까지 조사를 해보니 환경법 위반 사례가 80건 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감 현장에서 임 의원은 환경단체가 제보한 사진들을 공개하며 오염된 흙을 낙동강 강변 강둑으로 버리는 증거들을 제시했다. 특히 임 의원은 환경부가 통합환경 허가를 내주는데 있어 설비 개선 문제, 운영 등에 대해서 103가지 조건을 걸고 제련 잔재물 처리를 내년 6월 30일까지 처리하라고 지시했으며 오염 토양 관련해서는 정화명령을 내년 12월까지 끝내라고 명령했으며 지하수 오염을 절대 안된다는 조건 하에 통합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김완성 장관은 "허가 조건을 어기면 조업정지가 될 수 있다"며 "정화 명령 내린 것을 잘 볼것이고 국회와 상의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임이자 의원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 질의에서 "불출석 사유서를 보게 되면 공개매수 관련해 경영권 다툼에 있어서 그러신것 같다"며 "누가봐도 대한민국 삼척동자가 봐도 장형진 고문이 영풍의 실질적 오너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불법 하수에서 독극물을 배출하는 이런 내용의 사진들이 숱하게 찍혀있다"며 "이와 관련해 실질적 오너인 장형진 고문의 대국민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풍 장형진 고문은 "퇴임을 하면서 영풍으로부터 앞으로 고문이라고 불러달라고 먼저 제의를 했다"며 "국민들에게 또 주민들에게 송구하고 송구하고 송구합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장 고문이 50년동안 몸담고 있었던 회사의 근로자들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른다라고 주장하느냐"고 물었는데 장 고문이 "그동안의 과거의 숫자를 모른다고 한 것이다"며 답했다. 이어 임 의원이 "그렇게 많이 사망했습니까"라는 지속된 질문에 장 고문은 "글쎄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임 의원은 "너무하시는 것 아니며 50년동안 몸담았고 실질적으로 아들, 딸들이 최대 주주로 있고 그런 회사의 근로자가 사망했는데 모른다니 갑갑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장형진 고문님은 오너 입장에서 나오신겁니다. 고문이 입장이 아니고요"라는 질의에 장 고문은 "오너는 아닙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실질적인 오너 입장에서 나온겁니다"라고 언급하며 "영풍 내에 고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본인이 오너가 아니고 단순히 고문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신거 맞냐"며 "일본은 왜 가셨냐고"고 질의했다. 이어 "고려아연, 영풍 간 경영간 다툼으로 인해 설득하러 일본에 간 것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는데 단순히 오너가 아니고 고문이 그 작업을 하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은 "장형진 고문께서는 실질적 오너인데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는것 같다"며 "국회에서 낙동강 오염, 각종 산재 사망사고, 환경파괴 등으로 주민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적발된 위반사항에 대해 행청처분을 받는 등 관련자 구속까지 했지만 여전하다"면서 "영풍 석포제련소는 정부 당국 제재에 소송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풍은 환경오염에 대한 제재로 경북도청으로부터 6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이에 불복해 취소 소송 제기에서 1심, 2심 패소에 이어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이다. 이에 김 의원은 "상고를 포기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지만 장형진 고문은 "경영에 관계하지 않아서 직접적으로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공정위 자료를 근거로 "영풍의 동일인, 즉 총수는 장형진 고문으로 되어 있으며 그룹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영풍 장형진 고문이 오너가 아니고 전문경영인을 통해서 경영한다고 주장했고 주식도 없다고 강조했지만 금감원 공시자료에 보면 10월 11일 현재 장 고문은 0.68%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 딸, 배우자들에게 주식을 주었다"며 "심지어 국감장에 나와서도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위원장에게 단호한 조치와 필요하면 고발 조치해 주길 부탁했다.
임이자 의원도 "본인 주식 비율에 대해 0.68%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장씨일가, 아들, 딸 등 가족 주식 비율이 총체적으로 따져봤을때 52% 정도 되고, 장형진 고문께서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도 한 24% 넘는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오너가 아니라는 것은 위증이고 여기에 대해서 확인하고 아닐 경우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환노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영풍의 주식을 영풍개발, 그리고 씨케이 유한회사가 6.45% 보유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영풍 장형진 고문은 "거기는 제가 관계가 없습니다"며 "우리 애들들 셋이 모여서 만든 회사입니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