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든든한 선배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류지혁이 지난 게임들을 돌아보며 필승을 다짐했다. 후배들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삼성은 광주 원정으로 치른 1, 2차전서 모두 패했다. 지난 23일 우천 중단 후 재개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서 1-5로 패했고, 한 시간 뒤 펼쳐진 2차전서도 3-8로 완패했다.
류지혁은 2차전 초반 큰 부상에 부딪힐 뻔했다. 1회말 1사 1루서 김태군이 3루 땅볼을 쳤다. 1루주자 이우성이 2루로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했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류지혁과 충돌했다. 류지혁은 공중에 떠 한 바퀴 돈 뒤 땅에 떨어지며 목이 꺾였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경기를 이어갔다. 2차전서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5일 대구서 만난 류지혁은 이우성과 충돌 상황에 관해 "(이)우성이는 정상적으로, 제대로 들어왔다. 내가 빨리 병살타를 만들려고 하다가 주자의 발이 들어오는 쪽으로 발을 디딘 것이다"며 "정말 단순히 타구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했다. 공도 그쪽으로 왔다. 오히려 내가 우성이에게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류지혁은 "경기 중 2루타를 친 뒤 우성이가 2루에 베이스 커버를 하러 왔길래 '나 괜찮다.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 우성이가 경기 도중에도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끝나고도 괜찮냐고 내게 연락해줬다. 우성이 잘못은 없다"고 부연했다.
모두의 걱정 속 오히려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특히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2루타 2개와 안타 1개를 뽑아내며 미소 지었다. 류지혁은 "(양)현종이 형이 앞서 투구하는 걸 보니 계속 패스트볼만 던지더라. '왜 이렇게 자신감이 있지?'라고 생각하며 나도 (2회) 첫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갔다"며 "형 성격을 아니까 '이 사람은 무조건 패스트볼 던지겠다'고 예상했다. 첫 타석에 좋은 타구가 나와 이후에도 결과가 잘 나온 듯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류지혁은 2020년부터 지난 시즌 중반까지 KIA에 몸담으며 양현종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그는 "내가 형을 너무 잘 알았던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4회초 류지혁은 팀의 첫 득점을 장식했다. 2사 1루서 김현준이 1루 땅볼을 쳤는데,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틈을 타 류지혁이 2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홈에 커버를 들어온 투수 양현종이 포구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류지혁은 "2아웃에 풀카운트여서 난 무조건 스타트를 거는 상황이었다. 뛰면서 보는데 1루 땅볼이 나오더라. 우성이에게 미안하지만 1루수가 우성이인 걸 보고 더 빨리 뛰었다"며 "우성이한테도 이 이야기를 했다. '너여서 뛰었다. 다른 1루수였으면 안 뛰었을 것이었다'고 말했다. 열심히 달린 덕에 득점이 된 것 같다"고 짓궂게 웃었다.
류지혁의 분전에도 삼성은 시리즈 전적 2패를 떠안았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류지혁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떠올렸다. 삼성은 1, 2차전 승리 후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서 이겨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는 "2승을 먼저 하고 1패를 했는데도 쫓기는 마음이 생기더라. '한 번에 이겼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우리 홈구장에 왔다. 해야 할 일들을 해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 오늘(25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들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강)민호 형도 '어차피 결과는 하늘이 다 정해놨으니 우리는 할 거 하자. 그러면 좋은 결과 있을 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류지혁도 내야진의 고참이자 주축이다. 가을야구가 처음인 3루수 김영웅, 유격수 이재현 등을 이끄는 중이다. 류지혁은 "애들에게 '괜찮다. 너만 못 치냐'고 했다. (2차전서 김영웅이) 실책하고 난 뒤에도 '야 하늘 봐봐. 하늘 무너졌냐? 그냥 해'라고 해줬다.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혁은 "우리 팀 내야수들은 워낙 수비를 잘한다. 이 선수들에게 수비에 대해서는 특별히 해줄 말이 없다. 잘하고 있어서다"며 "그저 멘털만 잡아주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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