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유스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마이키 무어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 이어 AZ 알크마르(네덜란드)를 상대한 3차전에도 깜짝 선발 출전한 17세 유망주 무어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토트넘이 32세가 된 손흥민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구하는 중인 가운데 손흥민의 대체자 중 하나로 언급된 무어는 이번 경기에서 선보인 활약을 통해 토트넘의 측면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갈 전망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크마르와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히샤를리송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은 승점 9점을 기록, 라치오(이탈리아)와 승점을 나란히 했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2위가 됐다.
이날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가벼운 부상을 당하자 과감하게 명단에서 제외하고 1.5군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의 측면에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기간 동안 손흥민을 대신했던 티모 베르너와 토트넘의 17세 유망주 무어가 기회를 받았다. 두 선수는 최전방의 히샤를리송과 함께 알크마르의 골문을 노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오른쪽 날개로 나선 무어는 어린 나이에도 지난 4일 페렌츠바로시전에 이어 또다시 선발로 출전해 88분여를 소화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한 차례 좋은 찬스가 왔을 때 이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무어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알크마르의 수비를 휘젓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반대편에 있던 베르너와 대조됐다. 베르너는 이날 전반전에만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땅을 쳤다. 베르너가 전반전에 상대 골문을 열었다면 조금 더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베르너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3연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악의 결정력을 선보이면서 다시 한번 팬들을 실망시켰다.
반면 무어는 후반 14분경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한 차례 알크마르를 위협했다.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드리블이 눈에 띄었다. 88분여를 소화한 무어는 경기 막바지 윌송 오도베르와 교체되어 나왔다.
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매디슨이 무어를 칭찬했다. 무어가 아직 17세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자원이라며 유망주를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어는 어린 소년이지만 성숙하다"며 "나는 그의 속도를 정말 좋아한다. 무어는 매일 열심히 훈련에 임하면서 발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무어는 잘 성장하고 있다. 그를 투입하는 데에 두려움이 없다"며 무어가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유로파리그에서 무어를 두 번이나 선발로 내세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매디슨 역시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후반전이 시작되고 20분이 흐를 때까지 나는 왼쪽 측면에 네이마르가 있는 줄 알았다"면서 "무어는 계속 패스를 요구하고 두려움이 없는 선수다. 어리지만 좋은 멘털리티를 보유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네이마르는 젊은 시절 뛰어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일대일 돌파를 주무기로 삼는 윙어였다. 무어가 네이마르처럼 공을 다루는 스킬 자체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수비수와 대치했을 때 리스크를 안더라도 돌파를 시도하는 선수라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지난 페렌츠바로시전 풀타임에 이어 무어는 또다시 90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면서 재능을 뽐냈다. 오도베르, 양민혁과 함께 향후 손흥민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로 거론되는 무어는 이번 경기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으면서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게 됐다.
무어는 토트넘 유스가 낳은 최고의 재능이라는 별명답게 어린 나이에도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이전에는 1군 프리시즌에만 동행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생애 첫 1군 무대에 선발로 출전하면서 입지를 늘려가는 중이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홋스퍼 HQ'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1군 데뷔라는 선물을 받은 무어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16세 9개월의 나이로 데뷔해 토트넘 역대 최연소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며 "무어는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6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무어는 비공식경기가 아니라 공식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을 차례다. 무어에게는 유로파리그가 기회다. 리그에서는 교체로만 출전해 단 21분을 소화했기 때문에 팀에 기여하기 힘들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유로파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리그에서도 기회가 올 수 있다. 왼쪽 측면에는 손흥민이라는 큰 벽이 있으나 토트넘이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해주기 위해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경우 베르너 대신 선택받는 선수가 무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알크마르전을 통해 토트넘 팬들은 무어의 성장세를 주목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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