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기아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제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기 모델·신차 판매 확대 등에 나서 글로벌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매량 줄었지만…'믹스 개선'에 영업이익↑
기아는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근본적인 경쟁력인 상품성과 향상된 브랜드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고수익 선진 시장인 북미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26조5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매출액은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핵심 고(高)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 △높은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에 기반한 가격 상승 효과 △친환경차와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순이익은 2.1% 증가한 2조2679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0.9%로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 업계 최고 수준의 고수익 체제를 유지했다.
기아는 3분기 76만3639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이중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7% 하락한 12만5191대였다. 해외에서는 0.8% 떨어진 63만 8502대를 판매했다. 기아 관계자는 "판매는 국내 생산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생산 공백과 차종 라인업 효율화에 따른 선진 시장에서의 일부 차종 판매 공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국내 판매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으로 산업 수요가 3.6% 감소한데다, 오토랜드화성의 신차(픽업트럭 타스만) 생산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이다.
해외는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북미 권역과 인도, 아중동 및 아태 권역에서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그러나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권역, 중국, 러시아, 중남미 권역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0.8%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소매 기준)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약세와 하이브리드차(HEV) 수요 호조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니발 HEV와 스포티지 HEV 판매 확대와 국내 EV3 신차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5만 5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1.5%포인트(p) 상승한 21.0%를 달성했다.
'수익성 극대화' 전략 지속…실적 전망치도 상향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과잉 공급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4분기 판매의 경우 모든 공장들의 생산이 정상화된 가운데, K8 HEV와 카니발 HEV 등 인기 모델들 판매가 본격화된다. 또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요 시장 모두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내연기관부터 EV·PHEV·H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춘 강점을 활용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친환경차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춘 유연 생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주력 RV와 HEV 중심의 판매 확대를 지속한다. 동시에 EV3를 앞세워 EV 대중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카니발·쏘렌토 등 HEV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EV3·K8 상품성 개선 모델·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해 수요 위축을 극복해 나간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HEV 및 RV 모델, K4, EV3 등 각 시장별 주력 신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특히 유럽에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했던 모닝, 스토닉 등 소형급 볼륨 차종의 공급을 확대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인도에서는 고객 선호 사양과 디자인을 개선한 GT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아울러 수출 전략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 공장을 활용해 아태·아중동·중남미 시장에 경제형 RV 판매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기아는 3분기까지 사업 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올해 초 밝혔던 주주가지 제고 방안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을 추가 시행한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과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 4분기 전망을 반영해 연초 밝혔던 연간 가이던스(예상 전망치)도 상향 조정한다.
이 밖에 주주가치 제고 약속 이행을 위해 올해 안으로 잔여 50%(218만5785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는 올해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 규모의 자사주 중 50%(218만5786주)를 5월에 소각한 바 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