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에도 3분기 순이익 전년동기比 3.9%↑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손실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조1921억원) 대비 3.9%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파생상품 거래 손실(1358억원) 등 비이자이익 감소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13.1% 감소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영업이익 증가와 안정적인 비용관리에 기인한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면서도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누적 이자이익은 8조49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늘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1.9%로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은행의 NIM도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내려간 1.56%를 기록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NIM도 전년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95%를 기록했으나 금리부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7.6%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5.7% 늘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25.6% 급감했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거래손실(1357억원) 발생에 기인한다. 누적 비이자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글로벌 손익은 57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이는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영업수익의 확대와 전략적 비용관리를 통해 지난해 연간 손익인 5495억원을 초과한 수준이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각각 2076억원, 10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글로벌 손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내년 초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내년부터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