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가 지난 24일 전 직원 워크숍에서 투자 전문성과 조직의 생산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은 서울 삼성동 골든타워에서 전 직원 워크샵을 열고 회사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은 코람코가 LF의 자회사로 편입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은 그간 임시 휴업일로 지냈던 코람코의 창립기념일이다. 다만 최근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변화와 개발시장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특수상황임을 고려해 예년과 달리 워크숍을 진행한 것이다.
워크숍은 윤용로 회장의 모두발언과 정준호 대표이사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장장 8시간에 걸쳐 치열한 논의가 오갔다. 320여명의 임직원들은 24개 분임조로 나눠 각각 ▲관리자산규모 확대 ▲영업수익 개선 ▲마케팅 전문성 제고 ▲조직 생산성 증대 ▲리스크 관리 등의 전략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사업부문별 키맨(Key man)을 주축으로 8~10명의 조원으로 구성된 분임토론에서는 다소 날선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영업최전선 매니저들이 전하는 외부 관계자들의 인식과 사내 경영조직의 온도차가 대비되는가 하면 경쟁사들의 리스크 관리 실패사례 등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성찰의 목소리도 나왔다는 게 코람코자산신탁 측의 설명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 운용사이자 신탁대행자방식 재건축 최초의 성공사례를 만든 회사다. 지난 9월에는 올해 최대 규모 상업용 부동산 거래로 기록된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에셋’을 삼성SRA운용에 매각해 매각차익으로만 약 2800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14개 부동산신탁사 중 두 번째로 많은 5곳의 신탁방식 재건축 현장을 준공시키기도 했다.
한편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도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으로부터 광화문 프라임오피스 재건축 프로젝트인 ‘더 익스체인지 서울’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 투자는 국민연금이 3년 만에 재개하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사업이다.
지난 몇 해간 경쟁사들이 금리인상을 염두 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투자로 펀드부실화와 거버넌스(Governance, 지배구조)이슈 등을 겪었던 상황과 달리 코람코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코람코가 전 직원을 소집한 이유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경제여건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큰 폭의 금리인하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확실한 반등을 예상했었다. 코람코 역시 우호적인 시장 변화를 기대했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불확실한 여건 속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임직원 모두 계급장 떼고 허심탄회하게 논의 해보자”고 주문하며 “코람코의 경쟁력인 리츠와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으로 이어지는 효율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높여 기존의 틀을 과감히 파괴하는 혁신적인 새 판을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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