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원게이는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죠"

"용원게이는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죠"

에스콰이어 2024-10-25 15:00:09 신고

원래 배우를 꿈꿨나요?
어렸을 땐 개그맨이 되고 싶었어요. 학교 다닐 때 남들 웃기는 재미로 사는 애들 한 명씩 꼭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수련회나 축제가 있으면 친구들이랑 개그 짜서 무대에 오르곤 했어요. 그다음엔 댄스 스포츠에 빠졌죠. 특별한 계기는 아니고, 같은 반에 짝사랑하던 친구가 댄스 스포츠를 하길래 덩달아 배웠어요.
왠지 잘 어울려요.
그런 말 자주 들었어요.(웃음) 좋아했던 친구는 금방 그만뒀는데, 저는 꾸준히 했어요. 그러다 군대를 갔다 오면서 진지하게 장래에 대해 고민해 봤는데 댄스 스포츠를 생업으로 하기엔 어렵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군대는 어디 나오셨어요?
해병대 병 1179기입니다. 김포에 있는 2사단에서 유격 조교로 있었습니다. 이왕 가는 거 남들과 다른 곳을 가고 싶기도 했고 먼저 해병대 입대한 친구가 멋있어 보이기도 해서 입대를 결정했어요.
중국 유학도 갔었죠?
맞아요.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중국어라도 배워라”라며 상해 유학을 권했죠. 아버지가 중국과 관련한 일을 하고 계시거든요. 별생각 없이 유학길에 올랐는데, 솔직히 공부는 열심히 안 했어요. 놀기 바빴죠. 그러다 우연히 한인 극단에 들어가게 됐는데 ‘아, 이거다’ 싶었어요. 연기를 할 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이 있나요?
이순재 선생님이 원장으로 계신 연기학원이 있어요. 거기서 정식으로 처음 연기를 배웠어요. 어려운 것투성이었지만 매일매일 즐거웠던 것 같아요.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데뷔작이죠?
네. 연기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운 좋게 오디션에 합격했어요. 첫 작품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찍어서 아직까지도 애정이 많이 갑니다.
유튜브 〈예상치 못한 필름〉 촬영 분위기는 어때요?
한 달에 3~4번 정도 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감독님 디렉션이 명확해요. 둘러 말하기보단 있는 그대로 말하는 편이죠. 처음엔 그런 솔직한 피드백에 주눅이 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해요. 서로 원하는 바가 확실해야 결과물도 잘 나오니까요. 애드리브도 많이 들어가요.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결정해’ 에피소드에서 카페 라테를 만드는 장면이 너무 웃겼어요. 그것도 애드리브인가요?
커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라는 건 감독님의 주문이지만 그 외 다른 대사는 대부분 애드리브가 맞아요. 워낙 애드리브가 많다 보니 웃음을 참기 어려울 때도 많아요. 한번은 감독님이 되려 “너희 왜 애드리브를 안 해?”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유튜브를 통해 연기를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특정 이미지가 굳어지면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관객의 몰입이 깨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꾸준히 촬영에 임하고 연기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큰 공부가 돼요.
‘용원게이’로 인기를 얻은 후 주변 반응은 어때요?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근데 막상 저 스스로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다’라고 생각해요. 운이 좋아 반짝인기를 얻었을 뿐이죠. 그래서 〈에스콰이어〉에서 처음 화보와 인터뷰 제안 연락을 주셨을 때도 ‘정말? 나를? 왜?’라고 생각했었어요.
사진은 마음에 들어요?
미리 시안을 보긴 했지만, 이렇게 진지하고 멋진 촬영일 줄 몰랐어요. 제 얼굴에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있게 나왔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살도 좀 더 뺄 걸 그랬어요.(웃음) 주변에 빨리 자랑하고 싶네요.
같이 촬영하는 다른 배우들이 부러워하진 않아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좋아해 줬어요. 채널이 커지면 결국 다 같이 잘되는 거라고요. 제 입장에선 고마울 따름이죠. 처음엔 용원게이만 주목을 받으니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그 미안한 마음조차 건방진 생각일 수 있겠더라고요.
배우로서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같은 장기적인 목표 말고 단기적인 목표가 있어요?
내년에는 소속사를 만나고 싶어요. 인플루언서보단 연기자로 저를 대해주는 소속사요. 그리고 상업 영화나 드라마에서 엑스트라가 아닌 조연급으로 등장하고 싶어요. 작품 노출 정도를 떠나서 선배님들이랑 촬영장에서 호흡하면서 배우는 게 크거든요. 그리고 3년 안에 연기로 상을 받았으면 해요.
수상 소감도 생각해 봤나요?
사실 아침마다 매일 연습해요 으하하하.
한 번 보여주세요.
안녕하세요. 장용원입니다. 제가 이렇게 연기를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더 빠르게 조금 더 먼저 이곳에 도착을 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제 능력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셔서 과분하기도 하고, 그런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여러분들의 사랑에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신 백승룡 감독님, 그리고 〈예상치 못한 필름〉의 이창수 감독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저희 사랑하는 선호 형, 그리고 우리 다하다 식구들 너무 감사하고 항상 좋은 인생의 스승이자 연기의 스승이신 이다흰 선생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
와, 진짜 매일 한 티가 나요.
상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웃음)
나중에 상 타고 나면 다시한번 인터뷰 진행하시죠.
너무 좋습니다. 꼭 불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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