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기업의 오너가 아니라 샐러리맨 출신 CEO들은 보통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임기 내에 영업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야 연임을 보장받기 쉽기때문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말단 은행원부터 출발해 그룹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샐러리맨 출신 CEO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취임한 진 회장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정도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기업의 윤리적 행동과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창출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정도경영을 주창해온 진 회장은 그룹을 총괄 지휘하면서도 이 같은 경영철학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단기적인 수익 경쟁에 매달리기 보다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며 고객 중심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진 회장은 우선 직원 성과평가제도(KPI)를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개편했다. 금융상품의 판매실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권유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고객 신뢰를 얻는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진 회장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책무구조도를 가장 먼저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책무구조도는 내년 1월부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책무구조도는 일종의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임원별 내부통제 책무를 사전에 명확히 구분하고 이를 감독 당국에 보고하며, 감독당국은 금융사고 발생 시 책무구조도에 따라 해당 임원을 징계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진 회장의 철학이다.
진 회장은 ‘스캔들 제로(0)’를 모토로 내세우며 임직원들에게 금융업의 윤리를 바로 세울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정도경영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는 상태다.
25일 발표된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증가와 안정적 비용 관리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엄격한 정도경영을 구현함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가는 가운데 고객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진 회장은 “정도 경영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실적을 내기 위해 초조해하지 말고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진 회장의 정도경영 의지대로 신한금융은 윤리경영과 실적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고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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