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에도 컷 통과 지켜낸 장유빈..휴식보다 팬이 먼저

컨디션 난조에도 컷 통과 지켜낸 장유빈..휴식보다 팬이 먼저

이데일리 2024-10-25 13:58: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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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이 14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의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K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장유빈(22)이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타수를 크게 잃지 않으며 컷 통과 순위를 지켜냈다.

25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DP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2라운드에 나선 장유빈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이상 기류가 흘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오전 10시를 넘겨 기온이 올라가자 함께 경기한 김주형과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는 겉옷을 벗어 반소매 차림으로 경기했다. 장유빈은 스윙할 때 재킷을 벗었다가 이동할 때 다시 걸쳐 입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경기 내용도 1라운드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 1라운드에선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컨디션 난조 속에 1타를 잃었으나 컷 통과 밖으로 밀리진 않았다. 오후 1시 25분 현재 예상 컷오프는 이븐파로 장유빈은 이틀 합계 1언더파 143타를 적어냈다.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장유빈은 긴 한숨을 여러 번 내쉬었다. 얼굴엔 땀을 흘린 자국도 보였다. 장유빈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어제 경기를 끝낸 뒤 저녁때부터 몸살 기운이 있었다”라며 “약을 먹고 쉬었으나 나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경기를 끝낸 장유빈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기다리던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 곧장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고 컨디션을 회복하자는 매니지먼트 관계자의 권유가 있었지만, 기다리는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한 뒤 뒤늦게 발걸음을 돌렸다.

장유빈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우선은 컨디션 회복을 위해 링거를 맞고 충분히 쉬어야 할 것 같다”라며 “몸 상태가 나아지면 오후에 다시 코스 나와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심해진 일교차와 최근 계속된 강행군이 컨디션 저하의 원인으로 추측했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어제 오후 늦게부터 기온이 떨어졌고, 그때부터 장유빈 선수가 추위를 느꼈다”라며 “또 최근 연속된 경기 출전으로 체력적으로도 피곤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장유빈은 올 시즌을 끝내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지키면 12월 열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을 받는다. 이 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에서 1위를 지켜야 하는 만큼 컨디션 회복은 또 다른 변수가 됐다.

이날 함께 경기에 나선 김주형은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이틀 연속 상위권을 지켰다. 경기 종료 기준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선 호시노 리쿠야(일본)와는 1타 차다.

김주형은 “어제 3퍼트를 3개나 하는 실수가 있었으나 오늘은 조금 더 감이 찾았다”라며 “어제보다 바람도 덜 불었고 샷감도 좋아진 데다 오늘까지 프리퍼드라이를 적용해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했다. 내일부터 규정이 바뀌면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현재의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가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김주형을 응원하는 팬들이 단체복을 맞춰 입고 응원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주형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라고 고마워했다.

14번홀에서 티샷하는 김주형.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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