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앞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투수 등판 여부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MLB.com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탓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오타니 쇼헤이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게 보이게 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확실히 말하자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는 이번 가을 클래식에서 오타니가 투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투수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 올해에는 등판 없이 투수 복귀 훈련만 병행하며 경기에는 타자로만 나섰다.
8월 25일 첫 불펜 투구를 하는 등 투수 훈련 과정은 순조로웠고, 오타니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달 중순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오타니의 투수 출전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MLB.com은 "시즌 후반 오타니의 투구 연습이 진전되면서 사람들이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불펜 옵션으로 나올 수 있다는 추측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월 초 브랜든 고메즈 단장이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투구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선발진의 줄부상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그 추측이 다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내부 논의를 통해 투수 오타니의 2024년 복귀 시나리오를 접었다. 오타니 본인도 포스트시즌에서의 등판 문제는 내부적으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포스트시즌에서 투구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투타겸업' 없이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만으로도 빅리그를 지배하며 자신의 특급 능력을 뽐냈다. MLB 역사상 50홈런-50도루 신기원을 연 '타자' 오타니는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196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40이다.
10년간 7억달러(약 91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로 옮기자마자 홈런과 타점, OPS 1위, 타율과 안타 2위에 오르며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이후 87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에도 도전했으나 타격왕 자리는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0.314)에게 내줬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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