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탈모약 및 염색약 등을 주력으로 하는 동성제약이 임직원 급여를 보름가량 지연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가 "광고 모델 비용 때문"이라고 밝힌 오너 때문에 내외부적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 제약사 임직원 월급이 안나오는 건 광고 모델 때문?
24일 업계와 국내 매체에 따르면 이양구 전 동성제약 대표이사는 회사 월급날인 지난 10일 임직원 조회에서 "배우 남궁민의 광고료가 이달 중순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급여 지급을 지연해야 할 것 같다. 이해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한 동성제약 직원은 "윗선에서 월급이 늦어지는 게 싫으면 (회사를) 나가라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지금까지(23일 기준)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제약 직원들은 정해진 월급일 보다 보름 가량 지난 24일 오전에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제약 직원들에게 따르면 회사의 급여 지연은 이번 한 번이 아닌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 9월에도 별다른 공지 없이 8월분 급여가 지연됐으며 이전에도 별도의 공지 없이 하루, 이틀, 사흘 등 월급이 지연 지급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매달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해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4개월째 미지급 상태인 것도 함께 확인됐다.
◆ 5년 연속 영업적자 겪은 동성제약
현재 동성제작은 5년간 영업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2018년 18억 원 ▲2019년 75억 원 ▲2020년 36억 원 ▲2021년 53억 원 ▲2022년 3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영업실적 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부채도 같이 늘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 부채는 708억 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850억 원 1,319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도 5년간 광고 선전비는 ▲2023년 42억 2,803만 원 ▲2022년 68억 9,322만 원 ▲2021년 32억 8,030만 원 ▲2020년 28억 394만 원 ▲2019년 38억 9,92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9억 4,644만 원이다. 현재 동성제약은 배우 남궁민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양구 전 대표이사가 직원 조회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며, 여러가지 비용 지출이 당월에 몰리다 보니 직원들의 월급이 미뤄지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과거 월급이 하루 지연된 적은 있지만 이틀, 사흘씩 미뤄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양구 전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조카인 나원균 부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동성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양구 전 대표이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남은 기간 PDT 사업(광역학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너3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동성제약이 과연 임직원들을 달래며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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