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용의 시그널2] 이재용-정현호 삼성경영 필패 10년전 예고

[조창용의 시그널2] 이재용-정현호 삼성경영 필패 10년전 예고

CEONEWS 2024-10-25 12:38: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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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용 CEONEWS 칼럼니스트
조창용 CEONEWS 칼럼니스트

[CEONEWS=조창용 칼럼니스트] 삼성전자의 반도체 몰락은 순전히 이재용 회장과 2인자 정현호 부회장의 '원가절감'방식의 재무중시 경영에 기인한다. 이런 이재용의 리더십은 이미 수년전부터 기자가 경고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이재용의 삼성 후계 능력에 회의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의 현재 위기를 앞서 예견한 셈이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로 삼성의 리더십은 사실상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점은 현대차나 SK, LG도 마찬가지다. 거인이 사라진 뒤 난장이들의 시대엔 거인의 멀리내다보는 투자 안목이 보이질 않았다. 그저 코앞의 실적에만 골몰하는 행태의 경영이 횡행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한국 대기업들에 자리잡은 '코앞 경영'은 한치 앞도 못내다보는 수준의 투자 안목 탓에 한 분기만에 세계적인 경쟁기업들에 발목을 잡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적 중시는 재무팀의 강화를 의미하고 툭하면 실적 회복을 위해 정통 기술 마케팅 전문가 대신 재무 회계 전문가들을 중용했다. 결과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트렌드에 대한 선제식 투자는 사라지고 실적을 맞추기 위한 원가절감의 기술자들만 득실댔다.

이는 삼성의 이재용식 짠돌이식 경영 리더십이 등장하면서 다른 대기업도 일제히 추종해 국가 전체 산업의 미래 투자가 위축된 결과를 초래했다.

주식시장은 한국시장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자들 뿐만아니라 개미들 마저도 미국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삼성의 리더십 실종이 가져온 후폭풍이 이처럼 큰 것이다.이런 사태를 기자는 벌써 10년 전부터 예견해 지적해 왔다.

한 예로 기자 본인이 지난 2014년에 벌써 해외에서 바라 본 이재용 리더십에 의문점을 표시한 것을 기사로 다룬 바 있다. 2014년 11월 28일자 에너지경제에 재직시 쓴 기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삼성전자 등 아시아의 IT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만큼이나 힘든 기업 승계 작업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11월 27일(현지시간) 이 신문은 아시아의 거대 IT(정보통신) 기업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창업자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건강에 문제가 있어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물려 줄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는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지 않지만, 그 승계가 부드럽게 이뤄질지, 이재용 부회장이 기업을 물려받을 준비가 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팍스콘과 TSMC, 일본의 캐논과 히타치, 중국의 화웨이 등을 거론하면서 창업자나 창업 공신에 의해 운영되지만, 이들이 노령화돼 승계 작업이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를 만든 모리스 창 회장은 2005년 은퇴했다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말미암아 회사가 어려워지자 4년 뒤에 복귀했다.

83세의 고령인 창 회장은 C.C 웨이(61)와 마크 류(60) 등 2명을 승계 적임자로 보고 이들을 훈련하고 있다.

창 회장은 "(이들의 경영능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후계자 양성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개인용컴퓨터 제조업체인 대만의 에이서(ACER)와 카메라제조업체인 일본의 캐논도 창업자가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경영 악화로 복귀한 경우다.

에이서의 창업자인 스탠 시(69)는 "1년 반동안 후임을 찾을 수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70)도 승계를 위해 '팀'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4명 중 1명만 후계가 준비된 것으로 조사돼 후계 준비 부족이 아시아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아시아 기업들에서 심각하다"면서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아직도 창업자나 창업 공신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창업자가 수십 년 동안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기업을 끌고 오는 과정에서 후임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윌리 시 교수는 "많은 아시아 IT 회사들의 문제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고 나서도 강한 창업자에 의해 가족기업처럼 운영되는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빅맨(Big Man)이 있는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이 언제 경영 경험을 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만의 기업경영연구소인 TID(Taiwan Institute of Directors)의 앨런 차이 소장은 "후계자를 육성하려면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기업을 승계할 사람은 핵심사업, 해외사업, 리더십 등을 경험해야 한다"면서 "한 명의 후계자를 만드는 데는 10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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